[나는 짧게 말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그 안의 확신을 동경하고 추앙한다‘

by 사막의 소금



나는 자꾸만 넘쳐나는 사람이라서

이해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서

늘이고 이어 붙인 말속에 헤매며

짧게 말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작정한 마음으로

때로 담담히 입술을 떼지만

어느새 늘어진 말끝에 흐르는 땀은

시선의 행방조차 잃게 만든다


혹여 마주한 눈빛이 흔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꼬리를 잘라버리곤

이내 도망쳐버린다


남겨진 마음이 짊어져야 하는

낭패감과 처절함

그 순간마다 나는

말이 짧은 사람을 동경한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확신을

그 안에 담긴 정결함을

그 안에 깃든 안정감을

시기하며 동경하고 추앙한다


삶이 다른 걸까, 색이 다른 걸까

마치 다른 행성에 사는 듯

닿을 수 없는 손으로

가만히 그려보기만 하는 그를

오늘도 나는 동경한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