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리]

by 사막의 소금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만 했던

당신의 이부자리는

마치 다림질해 놓은 듯

주름이 지고 굳어 있었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것처럼

눈을 감아도 선한 그 자리는

내 마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선을 남겼다


점점 내 것이 아닌 듯 변해버리는 살결처럼

마음도 생각도 무언가에 잠식당하던

당신의 시간들ㅡ


손을 맞잡고 있어도 느끼지 못하던 당신은

마침내 두 눈까지 내주었을 때

허공을 바라보듯 초점 없는 눈으로

하염없이 울었다


가족들을 고생시킬 바엔

내가 삶을 스스로 정하겠다던

어린 시절부터 강한 목소리의 당신은

그렇게, 조금씩 허물어져 갔다


함께 울고 있는 내 눈을

끝내 바라보지 못한 채

누구의 것인지 모를 만큼 커져버린 손은

허공을 더듬으며 그리움을 쏟아냈다


그 그리움을

내가 삼킨 것일까ㅡ


당신이 좋아했던,

늘 도대체 무슨 맛이냐고

투정만 부리던 그것을 마주했을 때

내 안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렸다


이제야 당신을 닮게 되었는데

당신은 내 곁에 없다

이제 당신은 내 곁에 없는데

나는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


당신의 빈자리,

남겨진 그 자리가

여전히 크다.







keyword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