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어려운 나는
끝이 올까 두려워 겁을 낸다
아무것도 모르는 너는
금세 뜨거워지지 않는 나를 채근한다
바닥에 붙은 듯
쉽게 떼 지지 않는 발은
너에게 가고 싶어도
스스로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나를
네가 잡아끌어 주었으면 하면서도
내 온도와 속도를
그냥 기다려 주길 바란다
그러다 문득
네가 기다리다 지쳐버릴까 봐
조바심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괜스레 두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나도 이해되지 않는 나를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