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창피하다
사실은 난 그동안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왔다
아니라고 말하며 겸손하려 했지만
이제와 보니 겸손해야 할 만큼의 위치조차 아니었다.
지난 며칠을 내가 쓴 글만을 보고 또 보며 고쳐왔다
초고에서 완결본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을 때까지.
마침내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완벽하진 않지만 나의 최선에 대해 80%의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오랜만에 나의 글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그동안 글을 보던 관점과 전혀 다른 시점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
이 사람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걸 어떤 구성과 흐름으로 만든 거지?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글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구나.
작가들의 글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내 글을 보았다.
넘쳐흐르는 감정을 따라 그저 흘러가는 글.
너무 편해서 애처럼 느껴지는 표현.
자신의 세계 속에 들어있는 느낌.
엄청난 부끄러움이 강타한다
이렇게 어리숙했다니
하지만 좋은 점은 이제 글을 보는 독자의 시점뿐 아니라 쓰는 사람의 시점도 알게 되었다는 거다
글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 창피함이지만..
브런치에 올린 3편의 글을 난 지울 수가 없다
부족함을 알게 되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글을 볼까 부끄러운데도 차마 지울 생각은 못하겠다
소중하게 열심히 써 내려간 글이니까.
브런치 작가란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기회도
놓을 수 없다
진심으로 기뻤으니까
내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좋다고 표현해 주는 하트 하나하나에 마음이 기뻤다
글을 쓸수록 나는 작아져간다
진짜 내 모습을 알아갈수록 마음에 상처가 생긴다
내가 원했던 멋진 모습이 아니란 걸 알게 되어서
그래도 놓을 수 없다
그래도 놓을 수 없다
이렇게나 글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상처 입는 만큼 더 알게 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