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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Nov 13. 2024

그래서 도움이 됐냐고?

일본어 학교 갈까? 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된다.


외국 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 나라의 언어다.

이것을 간과하고 외국 생활에 대한 로망을 한껏 품고 시작한다면 90%의 확률로 환상은 금방 깨질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경험해 봤으니까! 언어는 완벽하면 완벽할수록 좋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외국어 공부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외국으로 살아보기 위해 떠났다면 외국어 공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더라도 최소 한 달은 현지에서 랭귀지 클래스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주의! 10여 년 전 주관적인 경험이기에 현재와 차이가 날 수 있음


 일본어 학교를 고르는 기준


지역, 위치, 학교규모, 외국인 비율, 학비, 코스(장단기, 진학, 취업), 학습환경 등 여러 조건이 있다.

 

나는 가장 먼저 지역을 선정한 후 유학원을 통해 3군데 정도 추천을 받았다.

그중 지역은 도쿄, 코스는 1년 코스, 학비는 다른 곳에 비해 살짝 비쌌지만 한국인 비율이 적고 신식 건물에 규모가 적당히 있으며 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위치한 학교로 정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학생비자로 온 경우 학교 선생님들의 교육방식이나 학교 방침과 맞지는 않는 점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직접 방문해 보면 좋겠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 유학원을 통해 학교 홍보 브로셔만 보고 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인터넷으로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경험자가 올린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코스

3개월 단위의 단기코스부터 일본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입시코스까지 기간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본 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고 정해야 한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1년 코스를 선택해 시간을 낭비했다. 어느 정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왔다면 3개월 또는 6개월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전문학교, 대학교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학기시작이 4월이기 때문에 날짜 계산을 잘하는 것이 좋다.  


일본어 어느 정도 늘었지?


결론적으로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뭐든 노력하는 만큼 는다.

한국에서 JLPT(일본어능력시험) N1을 취득 후(듣기와 읽기만 되고 쓰기는 전혀 안 되는 실력) 일본으로 간 나의 경우를 말해 보겠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출석률만 보면 성실했지만 일본어실력향상은 성실하지 못했던걸 고백한다. 나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길 바라며 써본다.)


일본어 학교에서 정식 수업 전 레벨테스트를 거쳐 반을 배정받는다. 나는 어찌 된 영문인지 최고상급반에 배정되었고 실력에 비해 높은 반을 배정받은 것 같아 반을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일주일만 다녀보라는 담임선생님의 설득에 못 이겨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쭈욱 1년을 다녔다. 수업은 한자, 관용어구, 문법등 생각보다 학문적인 내용이 많았다. 취약한 쓰기는 노력하면 해결되는 부분이었지만 회화의 경우 따로 수업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크게 향상되진 않았다. 그렇게 편식하듯 공부를 하였고 점점 공부보다는 일본을 즐기는 것에 재미가 들려 공부를 소홀히 한 결과 강등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으로 졸업하였다. 반면 일본의 대학교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던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 학교에 합격하여 졸업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결국 목표, 목적의식이 뚜렷할수록 실력 향상이 높아지므로 본인 성향을 잘 파악하여 공부하길 바란다.  


여담으로 언어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의 일본어 학교의 상급반은 중국인 비율이 70% 정도 된다. 중국어의 특성상 한자와 억양의 습득능력과 비교할 것도 없이 중국인의 경우가 월등하지만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일본어 학교는 상대성을 보는 것이 아닌 절대성을 보는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일본어 레벨에 도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학생 때 즐겨라!


초중고, 대학교진학은 한국사회에서 당연한 절차이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없다. 이런 정형화된 틀에 살던 내가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싶어 학생이 되었다. 때문에 자발적으로 학생이 된 나는 겨우겨우 다녔던 한국 학교와는 다르게 매일이 즐거웠다. 수업은 현장감 있었고 이동수업으로 다른 반의 친구들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학교가 주최하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소풍 가는 기분으로 학교를 다녔다. 물론 학생의 본분은 공부지만 그 이외의 새로운 경험 또한 허락되는 것이 학생의 특권. 특히 일본은 마케팅의 나라답게 다양한 DAY를 즐긴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하나미(벚꽃감상), 하나비(불꽃축제), 핼러윈, 포키데이(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등. 특히 일본 특유의 문화인 하나미, 하나비, 마을 여름 축제 등은 일본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꼭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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