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처 후기) 정토회 전법활동가 3년 후기

천일 회향

by 릴라 도요

지난달 3년간의 정토회 전법활동가 소임을 회향했다.

불교대학 돕는이, 불대/경전대 진행자, 그룹장/모둠장, e역사기행, 통일의병 그룹장 역할을 해보았고 인도성지순례, 불교대학 TF팀에 참여, 매년 두번의 집중 명상수련과 문경에서의 ‘나눔의 장’수련, 경주 사천왕사지 통일기도로 한 개인의 상스까라 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상속된 공업(karma)을 해소하고 국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로 주변국들에게 K평화를 공유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또 북한이탈 주민들과의 김장, 연2회 JTS 거리 캠페인까지.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의미있는 활동들을 정토회 덕분에 즐겁게 해왔다.

다양한 사람들과 매주 회의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잘 배웠다. 이곳에서는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열정적인 개인들이 수행, 보시, 봉사 삼박자에 맞춰하고 있다. 그래서 명심문이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이다.

선배 도반들의 시간 단위는 한 소임만 3년, 10년, 법륜스님께서는 30년(1만일) 단위로 이 일들을 해내고 계신 것에 비하면 나의 타임라인은 그저 귀엽기만 하다.

두번째 만일과 함께 시작한 소임이 벌써 천일이 되어 지역 도반들끼리 모여 오프라인 회향식을 한 것인데,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좁디 좁은 화면으로 만나던 열쩡의 갱상도 도반들은 만나서 뜨겁게 ’현실‘ 포옹했다.


어릴땐 거칠게만 느껴져 일찍이 사투리억양을 고쳤다. 그런데 부산에 다시 내려와 '모국어'를 되찾으면서 내 안의 허당이와 푼수력도 다시 튀어나오니 참 반가웠다. 도반들 말투에 숨겨진 따뜻함, 귀여움, 쑥스러움의 힌트들을 알게 되면서 내 고향사람들을 좀더 이해하게 됐달까.


나보다 한참 어른들이신 대부분의 도반들은 그저 살아온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쉬울텐데 나와 내 가족을 넘어서 더 큰 자신과 연결되는 활동에 진심이다. 어려웠던 어른들과 어느새 나이와 배경을 넘어 좋은 친구가 되어 있다니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토회가 선물해 준 삶이라는 것의 긴 호흡과 큰 시야를 통해 이제 청년들 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보이고,

어른들 낯빛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보인다. 가슴 따뜻해지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정토회 수행법은 결과적으로 나와 잘 맞지 않았지만 사회활동 및 봉사 단체로서는 이 공동체를 참 좋아한다.

어디든 부시럭부시럭 텀블러, 수저, 빈통, 도시락 들고 다니고 선물로 생김 종이에 싸서 주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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