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3) _ 놀며 밤새기
한창 일할 때는 OTT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를 자주 하였다. 빠져서 보다 보면 현실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회사 생각도 안 나고 걱정거리도 잠시 잊을 수 있으니...
하지만 최근에는 드라마는 멀리 하였다. 아이들이 등교한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TV 앞에서 보낸다? 그건 안되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어제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하다가 새벽 2시쯤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잤어야 했는데...
괜히 머 하나 틀어놓고 한 10분만 보다가 자야지~ 하며 순위권에 있는 '이두나!'를 클릭하였다.
앗...
앗...
앗.......
4시네?
아... 5시네?
오 쉿 6시네?
이제 꺼야겠지?
하는데 와이프가 출근 준비를 한다.
어릴 적 연예인을 좋아하던 아이들의 로망과 비슷한... 톱스타와 평범한 대학생과의 만남. 괜히 이입해보고 싶고 설레지 않은가... 오랜만에 내가 잠시 어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더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예쁜 수지의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나를 설레게 하였다.
화면 속 수지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주책이라고 해라. 여하튼 그랬다.
그럼...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서 못 잔 잠을 잤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최종 9화까지 정주행 하여 끝!
그리고... 남은 시간을... 수지가 나오는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11시.
눈 한번 안 붙이고 깨어있은지 거의 40시간이 되어간다.
아니 평일에 직장인들은 이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지금의 나라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휴직했으면 말이야! 보고 싶은 것도 맘껏 보고 폐인처럼 잠시 있을 때도 있어야지!"
그렇다고 또 그럴 거라는 건 아닌데...
일단 나의 이상형은 오늘부터 평생 '수지' 다.
20년 넘게 You still my number 1. 보아였는데...
방금 막.
수지가 나오는 '스타트업' 1화. 눌렸다. 과연 10분만 보고 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