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음으로 모든 걸 망치는 방식
말하지 않는 리더는,
말하지 않음으로 모든 책임을 회피한다.
그리고 리더의 침묵은 조직 전체를 병들게 한다.
공식적으로 퇴사 결정을 알리고 난 후,
조직의 책임자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 소식을 궁금해했지만,
나에게 직접 묻지 못하고 제3자에게 물었다.
그 행동은 오히려 더 큰 메시지로 다가왔다.
나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는 선택, 그 자체가 하나의 태도였기 때문이다.
회피는 누구에게나 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상처를 두려워하고, 대립을 유예하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의 회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리더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구조 자체에 영향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가 회피하면,
그 회피는 곧 침묵이 되고, 억눌림이 되고, 조직 전체를 감싸는 공기가 된다.
조직에서 회피형 리더십이 더 위험한 이유는,
그 회피가 ‘갈등 조율’이 아니라
갈등 은폐, 책임 분산, 침묵의 확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대하는 리더의 태도,
"많은 사람들이 괴롭힘이나 갈등 상황에서
리더의 개입을 기대하지만,
막상 돌아오는 건 회피성 대응인 경우가 많다."
“싸우면 둘 다 내보낸다.”
그 말은 문제의 본질보다,
조직의 조용함을 더 중요하게 여긴 선택이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개인의 문제인지 조직의 문제인지는
어느 순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지켜보던 구성원들 역시 메시지를 받는다.
문제를 드러내지 마라.
이렇게 양비론은 갈등을 덮을 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 ‘무대응이 규칙’이라는 인식을 퍼뜨린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직장 내 갈등을 ‘양비론’으로 덮고,
피해자의 퇴사로 마무리하는 방식은
조직에도 개인에게도 가장 나쁜 해결 방식이라고.
문제는 드러나야 하고,
시시비비는 가려져야 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경고여야 하고
이 침묵과 회피의 구조 안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회피형 리더십은 말하지 않는다.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책임을 감추고, 감정을 회피한다.
그러나 그 침묵은 누군가에겐 큰 절망으로 다가온다.
나에게도 그랬다.
나는 점점
**“말해봤자 바뀌지 않는다는 조직의 무력감”**을 확신하게 되었다.
갈등은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일로 치부됐고,
문제를 말하는 사람만 민감한 사람처럼 비쳤다.
감정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러나 책임을 피하는 건 리더의 결격이다.
회피형 리더는
말하지 않음으로 모든 걸 망칠 수 있다.
그리고 조직은 그런 리더를 방관하며,
가장 책임 있는 이들이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회피형 리더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그들도 한때는 질문을 던지고, 마주 앉아 말하던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리가 바뀌면, 기대와 부담, 조직의 공기가 사람을 달라지게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속에는,
회피라는 선택도 포함되어 있는 건 아닐까.
“몰랐어?”,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말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그리고,
‘원래 그런’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렇지 않은 리더도 있고,
그런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지금도 분명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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