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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lymom Oct 09. 2022

주입식 영어 방식을 물려주기 싫었다.

1.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이유(1).

01. 내 시대의 주입식 영어 방식을 물려주기 싫었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 지도 6년째,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8년 차인데 코로나로 인해 2년이 빠졌다. 앉아서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만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교육을 받던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을 가면 일정 기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우리나라 교육의 제도만 보아도 참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 때문이지 나에게 외국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해 많이 묻고는 한다. “외국에서 한 달 기를 왜 시작하셨어요?” 대부분의 첫 질문이다. 

‘릴리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배웠던 주입식이 아닌 영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1, 2년 배워서 끝나는 영어가 아닌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하게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짧은 기간 보다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내어 여행을 하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 보다 여행지의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적었다.


일주일 푸켓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식사를 하는 곳 바로 옆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축구장이 있었다. 교복을 입은 현지 아이들 몇몇이 축구를 하고 있었고, 먼저 식사를 끝낸 릴리는 자기도 나가서 함께 하겠다고 한다. 내가 뒤따라 나가기는 했지만, 릴리는 엄마의 존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현지 아이들과 축구에 신났다.  아이들은 놀이만으로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피부색이나 언어는 조금의 문제도 되지 않았다. 축구공이 밖으로 나가자 릴리가 깔깔거리며 뛰어가 들고 온다. 축구를 하고 있던 현지 아이들도 같이 깔깔거린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축구공을 들고 오는 것이 뭐가 이리 즐겁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뭐가 그리 웃긴가 싶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해졌다. 서로의 나라 언어를 모르기에 짧은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모습도 참 귀여웠다.



여행 때 마다 릴리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숙소의 수영장만 가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아이들은 또 금방 친구가 되어 신나게 놀았다. 방학 때 마다 외국에서 살아 본다면 아이에게 새로운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학교가 발달한 나라들은 어학원도 학교의 캠프도 발달되어 있었고, 동남아시아쪽은 물가도 저렴해서 한 달을 살기에 좋아 보였다. ‘한 달 동안 영어로 된 수업을 받으면 아이의 영어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 처음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생각할 때 솔직한 나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외국에서 한 달 살기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영어보다 더 큰 매력을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외국에서 한 달 살기 6년 차를 지나고 있다. 그 매력은 아이의 그릇이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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