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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un 20. 2019

당신은 진정 혼자인가?

혼자서 싸우는 사람들은 가장 위대한 존재들이다


당신은 진정 혼자인가?

황현민





왜 착한 사람들이 외면 당해야 할까? 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외면 시켜야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착해지지 않을까? 세상은 오류로 넘쳐나고 그 오류들은 멈추질 않는다. 결국, 세상은 착하지 않은 사람들로 넘친다는 것일까?


오늘 라디오에서 조정래 작가의 신간 <천년의 질문> 출간 인터뷰를 들었는데... 솔깃했다. 그 해결책이 책 속에 들어 있단다. 작가의 답변은 파랑새였다. 대한민국 1천만 명이 매달 단돈 천 원씩 기부하여 사회단체 100여 개를 만들어 실천한다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나는 여전히 불가능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파랑새, 그 누가 파랑새인가? 여전히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자기애와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먼 사람들이 많다. 파랑을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거꾸로 가르치고 쇠뇌 시킨다. 파랑의 반대는 뭘까? 아마도 파랑이 아닌 모든 것일 게다. 나의 파랑은 등푸른 고등어다. 나의 고등어가 바로 파랑새다. 모두가 다 파랑이었다면 세상은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겠지. 파랑이 많았다면 세상은 금방 바뀌었겠지. 입시 교육 같은 것은 생겨나지도 않았겠고 부동산 투기도 금세 사라졌겠지. 초등학생이 자살하는 일은 생겨나지도 않았겠지, 성범죄 교육자들이 스스로 교단에서 물러나고 벌을 받았겠지, 정치가들이 개그맨처럼 웃기는 일들도 없었겠지... 지금 나처럼 파랑의 소중함을 몰랐었겠지. 아마도 그랬을 거야... 여전히 파랑새는 살아있고 소수일지라도 파랑새를 그리워하고 있을 게야. 혼자서 뚜벅뚜벅 고요하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언젠가는 파랑들이 많아질 거야. 그날은 멀고도 멀지만 결과보다야 과정이 소중하고 전부 아니었던가? -- 촛불혁명, 그 순간뿐이었지만 -- 지금 이 순간, 누구나 파랑일 수 있지 않던가? 당신도 나도 파랑이면 파랑이 되면 그뿐 아니겠는가?


  

요즘 세상, 이 지구상에서,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홀로 단독으로 불의와 맞서 싸우는 혼자들이 있다. 그들은 힘이 없고 돈이 없고 작고 약하다. 그들은 부서지고 부서진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김수영의 '풀'처럼 쓰러져도 다시 일어선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끝까지 싸우고 싸운다. 권력과 자본의 오류들, 거대한 부패와 불의에 맞서, 자신과 개인의 승리보다 더 큰 목적과 더불어 싸운다. 보다 나은 미래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싸운다. 지금 이 순간, 미래와 아이들이 혼자의 벗이요 위로요 후원자다. 정말 외롭고 아픈 삶이다. 평생 동안 싸우고 싸워야 한다. 전태일과 이한열처럼 간디와 체게바라와 전봉준처럼 독립투사처럼 예수나 석가모니처럼 무리를 이루지도 속하지도 못하고 늘 혼자서 싸운다. 단신으로 시위한다. 혼자들이 진정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위대한 혼자들이 세상을 바꾼다. 혼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무리를 지을 테니까... 하지만 혼자인 동안은 길고도 멀다. 무리를 짓지도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의지는 계속 이어지고 연결될 것이다. 결코 멈출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혼자,라는 것

혼자,를 안다는 것


혼자는 본래 위대한 존재다. 혼자와 혼자가 만났을 때 진정 사랑할 수 있다. 우주의 별들도 혼자다. 별과 별이 있기에 우주다. 그 혼자들이 없다면 우주가 아니다. 혼자,를 알기에 혼자일 수 있는 게다. 혼자,를 모르는 사람은 혼자일 수 없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고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 혼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혼자,를 인지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혼자가 될 수 있다. 진짜 혼자는 위대할 수밖에 없다. 태초의 혼자를 하나님, 절대신이라고들 부르고 따르지만 지구인 혼자들은 약하고 가엾다. 혼자들이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 자체가 바로 승리다. 그래서 혼자들은 싸우고 싸운다. 혼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촛불 혁명,

세월호 아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엾은 아이들이 바로 위대한 혼자들이었다. 304명의 혼자들이 천만 촛불을 만들었다. 그리고 부패한 정권을 한방에 무너뜨렸다.


혼자가 아닌 자들이, 아직 혼자를 모르는 자들이 무리에 휩쓸리고 이익을 좇아 움직인다. 진정 혼자를 모르는 자들은 판단력과 주관이 흐릿하다. 그들은 작지 않고 약하지 않은 것을 무의식적으로 좇는다. 그들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가 없는 사람들이 과연 좋은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서 살다 가면 그만이다. 사람으로 살다 가려면은 혼자가 아니어도 당연 혼자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나도 혼자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진짜 혼자는 존재했고 그 존재는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혼자는 내 안팎으로 존재하고 작고 약하지만 동시에 핵처럼 크고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미시와 거시, 암흑과 우주들, 작은 모래알에서 우주의 우주 끝까지,... 마치 아트만과 브라만의 관계처럼 혼자는 위대한 존재들(혼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진짜 혼자일 때 위대한 혼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


혼자서 싸우는 사람들은 가장 위대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이미 혼자였고 혼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래서인가, 혼자들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


파랑새, 그 존재가 바로 '혼자'다. 한 사람 한 사람 파랑새가 되어 파랑할 수 있다. 이제 이것은 너무나 쉽다. 혼자가 아니어도 혼자를 진정 알기만 해도 괜찮다. (1천만 명의 혼자들이 1년 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독점기업)을 이기려면 대기업 제품을 불매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승리한다.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슈퍼나 재래시장에서 필수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서민 경제가 금세 살아난다. 핸드폰을 끄고 유선 전화를 사용한다면 핸드폰 요금이 금세 내리고 삶의 여유가 높아질 것이다. 적폐 청산도 이와 같이 실천한다면 금세 청산할 수 있으리라. 당연한 것을 사람들은 왜 못할까? 왜 못했을까? 사람들은 많지만 진짜 혼자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많지만 파랑새는 드물기 때문이다.


  

시스템 오류,

우주에도 오류가 있을까? 가보지 않아서 아직 모른다. 하지만 지구는 분명 오류다. 아주 심각한 오류, 얼마 버티지 못하고 시스템이 다운될지도 모른다. 수많은 오류투성이들, 그 오류들이 오류를 계속 토하고 토한다. 파랑이 생겨날 틈이 없다. 아니, 그 틈을 주질 않는다. 오류로 범람한 지구는 다운될 것이다. 컴퓨터처럼 멈춰버리면 좋겠지만, 폭발하여 사라지기 전까지는 지구는 계속 움직이겠지. 좀비처럼 죽은 별일 뿐이겠지.


이러한 족 같은 (족은 지옥의 준말) 곳에서, 그래도 파랑새들이 날아오른다. 진짜 혼자들이 부패와 불의에 맞서 싸운다. 위대한 존재들,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유명인들이 앞장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서 그들이 진심으로 나선다면 세상은 금세 좋아질 텐데... 아, BTS가 SNS에 한마디 한다면야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응원하고 도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유명인들은 바쁘다. 유명하기에 바쁘고 유명하기 위해 바쁘다. (진정 혼자,라는 유명인은 없을 듯...) 사회적 큰 이슈나 자신들과 가까운 일이 아니면 알지 못한다. 알아도 선뜻 나서지 않고 지나칠 것이다. 한편, 자발적 선택이 아니거나 진심이 아닌 상태에서, (BTS가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할지라도) 그저 유명인을 사랑해서 움직였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유명인이 사라진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요 유명인이 혹여 실수한다면 역효과가 더 심할 것이다. 단지, 유명인들이 진정 '혼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혼자가 아닌 자가 나선다면 아니 나선만 못할 수도 있다) 어느 순간 혼자,를 깨닫고 진심으로 지혜롭게 움직여 준다면야 세상은 금세 파랑 파랑 아름다워질 것이다.


진정 혼자,라는 것은 그래서 더욱더 위대한 것임을 나는 오늘 생각했다. 그리고 SNS에서 느낀 이런저런 실망에 대하여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당신은 과연 혼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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