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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Feb 13. 2023

미스터리 No. 1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31


미스터리 No. 1

황현민





우황을 발견하여 약으로 쓴 사람은 누구였을까? 복희씨였을까? 신농씨였을까? 아니면 어떤 선인이었을까?


소가 아파서 생긴 담석이 어떻게 명약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이 약이 된다는 사실을 또 어찌 알았을까? 다른 짐승에게선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선한 짐승의 나눔이었을까?


조개 속에서 만들어지는 진주처럼 소에게서 만들어지는 황금빛 보배로움


소를 아프게 만든 병원이 인간을 살리는 명약이 될 수 있다니ㅡ


우황의 발견,

순우리말의 탄생처럼 위대하고 신비롭구나


'소'라는 우리말ㅡㅡ


머리에 뿔이 달리고 덩치가 큰 순한 짐승에게 '소'라고 이름 지은 선인은 누구였을까? 수많은 나무 중에 늘 푸르고 가늘고 뾰족한 잎을 지닌 나무에게 소와 같은 이름을 붙인 선인은 또 누구였을까?


둘 중 무엇이 먼저였을 진 모르겠지만

나무와 짐승 이름이 똑같은 것을 보면 작명인은 둘이 아닌 한 사람이었을 듯싶고ㅡ


'소'라는 말과 명약의 발견은 깊은 인연이 있었음이라


나무와 짐승 이름이 똑같은 우리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황 발견의 실마리가 쉽게 풀린다


소와 소나무가 닮은 점은 무엇인가?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생긴 복령과 복령처럼 생긴 아픈 소의 담석은

그 모양이 같아서ㅡ 혹시나 먹어보니ㅡ 운 좋게 약효가 있어ㅡ 널리 쓰이어 귀한 명약이 되었음이라

나무와 짐승 이름이 같아질 만큼ㅡ


우황의 발견,

이렇게나마 나의 궁금증을 달래 본다


유령이나 외계인, 세기의 미스터리 보다 더 신비로운ㅡ










(C) 2023. 02. 11. Hwang Hyunmin.

#우황의발견

#소와소나무

#나무와짐승과같은이름은

#순우리말

#우리말의발견

#신비한발견들

#말은발명이아니라발견이지

#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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