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멈추고 해가 떴다. 오랜만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고 편안하게 메모를 작성한다. 정말 편하다. 이렇게 편한데... 이렇게 안정적이고 빠른데... (오타 많은 엄지 손가락보다) 생각하는 속도와 키보드의 속도는 거의 비슷하여 글쓰기에 참 좋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순간 바로 메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문체인 것이 분명하다라는 거다. 지금 이렇게 직접 실감하면서 메모를 남긴다.
두서없지만, 내가 이 작은 키보드를 펼친 이유는 사람의 몸과 영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메모를 하고 싶은 충동에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몸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 영혼은 영과 혼으로 나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몸이 있고 혼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영은 없다고 봐야 옳다. 새와 개와 염소와 고양이와 곤충들과 무언가 교감이 되는 것은 그들에게도 혼이 있어서다. 혼과 혼 사이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소통이 된다라고 할까... 아무튼 사람의 몸과 영혼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적어 보겠다.
몸은 물질이고 영혼은 비물질이다. 그리고 나를 구성하는 삼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육체와 혼과 영, 이렇게 세 가지가 나를 구성한다. 그리고 각각에 대해서 상세하게 나누어질 것이다. 물질인 사람의 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아주 상세하게 구분된다는 것을 잘 알 터다. 동의보감에서는 크게 정기신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했다. 몸에 반해 영과 혼에 대해서는 상세한 구분이나 내용들이 매우 드물다. 관련 연구가 드문 것도 있지만 비물질 영역이기 때문일 게다. 내가 아는 것만으로는 혼의 경우 다시 혼과 백으로 나뉜다는 정도다. 영의 경우 자신과 하나님으로 나뉜다는 정도다. 여기서 나뉜다는 것은 결국 다 하나란 의미를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몸과 영혼을 가지고 살아간다. 마음은 어디에 해당할까? 마음은 혼에 해당한다. 지성( Mind)은 어디에 해당할까? 혼에 해당한다. 신성이나 성령(혼령이 아니다)이 바로 영에 해당한다. 왜, 사람의 물질은 몸 하나인데 사람의 비물질은 영과 혼 두 개일까? 그렇다는 것은 비물질인 영혼의 비중이 물질인 몸보다 더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물질은 유한하고 비물질은 무한하다는 점도 영혼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한다. 하지만 기술 문명은 영혼의 가치를 외면했고 사람의 육체마저 소중히 하지 않았다. 왜,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너무나 한심하고 어리석지 않은가?
사람이라면 사람의 몸과 영혼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몸과 영혼을 우선하여 삶을 살아가야 정상일 텐데... 이제 사람들은 영혼을 잃어버린 거나 다름없다. 영혼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듯싶다. 마치 외계 생명체나 유령 취급하는 것처럼 가장 소중한 영혼을 쓰레기 취급해 버렸다.
사람의 몸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지만, 영혼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모르며 살아간다. 너무나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혼을 몰라도 괜찮지만 무언가 영혼을 느끼게 하는 이벤트가 더는 없어서 심각하다. 카타르시스가 많이 사라져 가는 세상이다. 산꼭대기 올라 호연지기를 느낀다거나 좋은 영화나 책을 읽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거나 무언가 몰입하여 위대한 작품을 완성한다거나... 이러한 일련의 삶들이 점점 사라졌다는 거다. 인스턴트식품과 화학조미료, 스마트폰, 게임, 좀비 영화, sns 등 사람의 가치를 매우 훼손시키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란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 = 몸 = 나, 로만 인지할 뿐 사람 = 몸 + 영혼 = 나 + 자신 + 하나님, 이란 것을 대다수가 모른다. 나아가 우리,라는 의식도 사라져 가고 있다. 나조차도 우리 자신과 우리 영혼에 대한 인지가 많이 사라졌다.
자, 영혼에 대해서 보다 깊게 살펴보자.
영과 혼, 성숙한 사람일수록 영과 혼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하나로 인지한다. 만약, 자신의 영과 혼이 떨어져서 인지된다면 아직 덜 성숙했다고 판단해도 좋다. 영과 혼을 분리하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의 영혼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영적으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다.
몸은 죽으면 사라지지만 영과 혼은 계속 살아서 존재한다. 비물질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혼은 마음, 지성, 몸과 영의 소통자, 기억, 기록(삶의 히스토리나 로그) 등이 해당하고 영은 자신, 진짜 나, 하나님의 일부, 하나님의 매개체, 하나님 등이 해당한다. 혼은 사람의 몸과 영의 소통을 위한 중간자 역할을 하기도 하듯 영은 사람과 절대자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한 중간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혼과 영도 하는 일이 많다. 몸은 유기물을 먹고살고 혼은 에너지(기)를 먹고살고 영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산다. 몸과 혼은 잠을 자기도 하지만 영은 잠을 자지도 않는다. 영이 잠든다는 것은 무한 우주에서 영의 임시 소멸을 의미하겠다. 혼은 소멸할 수 있지만 영은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 몸은 물질, 혼은 반물질, 영은 비물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 있을 땐 혼의 역할이 매우 비중이 크겠다. 혼이 물질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 혼은 몸과 영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니까
옛사람들은 나무와 바위, 짐승들, 산과 강과 바다 등 모두 혼이 있다고 믿었다. 산에 산신령이 계시듯 곳곳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사실이다. 가짜 신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렇지 진짜 신들이 곳곳에 계신다. 이때 신의 존재는 어디에 해당할까? 영일까? 혼일까? 영혼일까?
나는 우리라는 더 큰 혼이 있기 마련이다. 물질 차원의 사람들도 집이 있고 가족이 있는데 혼과 영혼도 당연히 우리가 있다. 우주(宇宙)의 한자어는 '집'을 의미한다. 집이란 가족들이 사는 곳이다. 이 우주가 한가족이고 한집이다. 이 우주는 거대한 우리다. 우주는 거대한 혼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우주조차 다 한집에서 살아가는 한가족일진대... 왜 서로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는 걸까? 너무나 한심스럽다.
자, 혼이 이렇게나 거대할진대, 그렇다면 영은 얼마나 더 거대하고 위대할까? 우주가 거대한 혼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고 관리하시는 거대한 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이 우주와 하나님을 가장 쉽게 이해하고 영과 혼에 대해서도 가장 쉽게 구분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늘 전체와 더불어 존재한다. 아트만과 브라만이 한 셋이듯이... 이미 하나님은 이보다 더 크고 무궁한 진리를 바탕으로 우주를 창조하셨고 진화시켰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활동을 하고 상상조차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활동하시고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분신이다. 하나님 차원에서 혹은 영의 차원에서 분신은 크고 작고의 차이가 없다. 그저 똑같다는 표현이 훨씬 더 가깝다. 단, 이 영을 사람이 활용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나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라고 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바람이다. 우리는 이 우주는 하나님이 만드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손이니까
자식이나 제자가 부모보다 스승보다 청출어람해야 부모나 스승이 기뻐하지 않겠는가? 당연한 거다. 하나님도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하나님)되길 바라실 게다.
이처럼 영은 몸과 혼보다 더 크고 더 영원하고 더 위대한 비물질이다. 영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영은 실로 어마어마하고 무한무한하고 끝없고 전지전능하고 절대절대적이고... 우리가 알 수 없고 이해 불가능한 것일 게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영은 전체 영에 대해서 10% 정도 수준이어도 많을 듯싶다. 인간이 뇌의 10%도 사용할 줄 모르는 것과 비슷한 통계라서 이 또한 신비롭다.
다시, 혼과 영을 좀 더 이야기해보자.
사람의 몸에 혼이 깃들고 혼이 있어서 사람의 몸에 영을 깃들게 한다. 혼이 없다면 영은 물질 속에 깃들 수 없다. 이것은 융합이 아니라 머지(merge)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포토샵의 레이어 여러 개를 합치는(겹치는) 정도의 머지 수준이지 실제 하나로 결합하는 차원은 아니다. 영과 혼은 하나이지만 늘 분리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영과 혼이 하나로 실제 결합된 경우가 분명 존재한다. 예수나 부처나 노자나 위대한 성인들과 신선들과 진짜 신들은 혼과 영이 하나로 융합되어서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사람도 한순간에 깨달아서 하나의 영혼으로 살아갈 수 있다. 판타지적 이야기 같지만, 몸과 혼과 영이 삼위일체 융합되어 영원을 살 수도 있으리라.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래서 사람에게 영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으니까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나에게 있다. 고로 나는 우리는 하나님이다. 나는 우리는 거대한 우주의 영이다. 세상 쓰잘 데 없는 먼지보다 더 작은 것들에 휘둘리며 살지 말자구나!
아니 그러한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더 무언가 생각이 날 듯하여 메모를 시작했는데...오늘은 여기까지...메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