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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ul 23. 2024

추억 만들기

약속이란 만남이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다


추억 만들기





사람들은 너무나 모른다.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아주 쉽고 당연한 것들을 너무나 모른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모름지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일진대... 그 만남을 간직할? 아니, 기억할? 추억 정도라도 남겨져야 삶이 아니겠는가? 그 당연한 것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


만남,

스마트폰 시대에서 너무나 정확하고 빠른 약속이 가능한 시대, 하지만 얼마나 허술한가? 너무나 정성이 없지 않은가?


전화가 없던 시절, 아니, 전화가 있던 시절에도 편지를 썼다. 아니, 손 편지를 썼다. 손 편지로 약속을 했던 시절이다. 그 외는 번개였다. 아니, 우연 아닌 필연적 만남이었다.


아무도 이러한 만남에 대해서 모를 것이다. 아는 사람만이 알 것이다.


장소,

그래, 만남의 광장, 아니 우연 아닌 필연의 장소들이 옛날에는 많았다. 아무도 모르게 불특정 장소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곳에 가면 누구에게나 약속 없이 만남이 생겨나고 그렇게 진짜 추억들이 만들어지곤 했다.


자, 여기서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흔해빠진 일상이 아니라 아니, 요즘 일반적인 약속이 아니라 진짜 만남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장소가 있고 시간이 있다. 거기에도  Soul이 생겨난다. 사람에게만 소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곤충에게도 있고 나무에도 풀에도 있고 돌과 공기에도 있는 것이 바로 Soul이다. 한글로 영혼이다. 특히 장소에 영혼이 많이 깃든다.


영혼은 크기가 없다. 시간도 공간도 없다. 영혼은 영혼 그 자체다. 삶이 삶 그 자체이듯이...


자, 약속을 하자.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추억을 아니, 어떤 기억을 만들 것인가? 이 또한 의도가 아닌 무위자연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짜니까...


그래서 누구나 만남을 위해 맛집을 찾고 멋진 분위기를 찾는다. 그러한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장소가 얼마나 있겠는가? 진짜는 매우 드물듯이 진짜 만남의 장소도 드물다. 진짜 만남과 진짜 장소는 진짜인 사람은 누구나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진짜는 다 이미 알고 있다. 첫눈이 내리면 꼭 만나자, 고 그렇게 약속한다. 비 오면 파전에 걸리 한 잔 하자, 고 이야기한다. 꽃이 피면 꽃구경 가자, 날씨 맑고 미세먼지 없는 날에 커피 한 잔 하고 산책이라도 하자, 힘들면 연락해, 만나서 소주 한 잔 하자, 밥이라도 한 끼 먹자,... 많고 많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약속을 이야기한다.


혹은 갑작스럽게 만나자고 이야기를 던진다. 번개를 친다. 나는 번개가 진짜 중에 진짜 약속이라 여긴다. 아주 오래전 만남은 갑작스러웠다. 전화도 없던 시절, 편지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도 다들 만났다. 저절로 만났다. 바로 번개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미리 짐작을 하곤 했다.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올 것 같다는 예감들을 했던 시절이다.   그러한 시절이 진짜 만남이 흔했던 시절이다. 초의식과 초언어와 초감각으로 살았던 시절이 많았다.


지금은 어떠한가? 먹고살기 바빠서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할 시간조차 없다. 그러다 보니 진짜를 알지 못하고 흔해빠진 가짜에 끌려다니고 거짓 속에 살아간다.


진짜가 늘 곁에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미 약속을 하고도 그러니까 선약을 하고도 중요한? 약속에 밀리면 선약을 취소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만남을 약속하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일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무나 아무렇게나 약속하지 않았던 시절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흔한가? 약속을 하고도 취소하고 숱한 약속들로 바쁘게 살아가는... 이러한 삶, 이러한 약속들이 과연 진짜 약속일까?


약속이란 만남이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다.

만남은 약속의 으뜸이다.


그리고 약속은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약속은 만남은 좋은 장소와 시간을 겸비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무위자연하게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진짜 약속이다. 한마디로 소중한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약속은 곧 추억이고 기억이다. 약속은 멋이고 아름다움이다.


이런 삶을 살아야 진짜다.


오늘은 여기까지 메모를 마친다.










(C)2024.06.28.  HWANG HYUNMIN.

#약속

#만남

#진짜

#영혼

#무위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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