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날카롭다

所願: 도끼가 있는 곳에서 근원처럼 머리에서 계속 생각나게 하는 것

by 김상혁

所바 소 , 집(戶)에서 도끼(斤)를 두는 곳

원할 원, 근원(原)처럼 머리(頁)에서 계속 생각나는 것

요약하면 소원所願은 '도끼가 있는 곳에서 근원처럼 머리에서 계속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난 이 한자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소원은 억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어떤 날카로운 도끼 날 끝이 박힌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피처럼. 계속해서 솟구치는 것 같아서다.


따라서 소원을 가진 사람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그 표면상은 부드러울지라도. 그걸 담은 행동, 태도, 삶의 모습 자체는 날카로워야한다. 왜냐하면 소원이란 어거지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둥글둥글 하지 않고 뾰족하게 튀어나와야만 소원이다.


하지만 계속 뾰족해져야만 더 둥글둥글 해질 수 있다. 물이 흐르는 것과 비슷하다. 물이 계속 솟구쳐 튀어나와야 물은 더 완만하게 드넓게 흐른다.


생각을 멈추지 않는 개념도 마음에 들었다. 일어나는 생각을 내가 억지로 버릴 수 있나. 계속 표출되는 것을 틀어막는 것은 소원이 아니다. 오히려 그 표출되는 것의 길을 터주는 과정이 인생이라 할 수 있다.


도끼가 있는 곳에서 계속 생각나게 하는 것을 오랫동안 무시하면. 밋밋한 사람이 되고만다. 감정적으로 그것은 무기력. 사회적으로는 정상 이라는 것에 질식된 상태다. 도끼가 없으므로 평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도끼가 없는 것이 아니라 도끼로 후벼파지는 두터운 살로 그 날카로움을 감추며 고통을 감수하고있다.


그러나 그 고통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도끼 날을 드러내며 소원을 실현하려는 이는. 헌신짝처럼 버려진다.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안에만 쳐박아놔야 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 비록 모두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성경적으로는 도끼 날이 인간에게 있는 소금 비유와 비슷한 것 같다. 성경은 되려 소금이 소금 맛이 나지 않으면 모래에 버려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쩌면 도끼날을 버리기 위해서 도끼날에서 계속 무언가가 생각나는 걸 수 있겠다. 도끼날을 하늘로 날려버리기 위해서. 그걸 다른 누군가가 먼저 위험을 느끼고 대신 버려줄 수도 있겠지만. 내 도끼날을 버리는 건 내 몫의 해야할 일이다.


그 때 머리 속에서 계속 피어나는 생각이 멈추거나 혹은 완성될 것이다. 그냥 피어난다. 꽃처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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