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어릴 적 그림일기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몇 가지의 사건 중 하나.
어릴 적 쓴 그림일기와 엄마가 소중히 모아주셨던 내가 받은 상장들의 박스를 버린 일이다.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엄마 아빠는 먼지 쌓인 오래된 박스를 꺼내 네가 쓴 그림일기들이랑 상장이 다 모아져 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다.
"아... 완전 추억이네. 내가 어릴 때 쓴 일기들이야?"
휘릭 대충 펼쳐본 그림일기장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와 꾹꾹 연필을 눌러 그린 작은 그림들이 있었다.
"신혼집에 가져갈래? 추억인데."
엄마의 말에 왈칵 눈물이 날 뻔했다.
시집가는 외동딸에게 이런 추억을 보여주시면 어쩌라는 거지? 눈물 날 것 같은데.
나는 부모님 앞에서 감성에 젖은 채 울고 불고 싶지 않았고, 엄마 아빠를 곧 떠나 시집을 가야 하는 딸의 말랑거리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보지도 않을 텐데 그냥 종이 재활용하자."
촉촉한 눈을 들킬라 대충 쿨하게 답하는 내 의견에 부모님은 선뜻 동의하셨고, 나의 어릴 적 추억은 그렇게 떠나갔다. 당시 엄마 아빠도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들키고 싶지 않은,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그 말랑말랑한 마음.
그렇게 버려진 나의 그림일기 중, 딱 하나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오늘은 엄마가 마늘을 사 오라고 했는데 내가 양파를 사 갔다.
그냥 심부름 하나 잘못했다는 개미만 한 작은 추억이 왜 그렇게 가슴을 때리던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 보물 같은 박스들을 소중히 간직했을 텐데.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된 나는 종종 육아일기를 쓴다. 가끔은 빈 공간에 작은 그림도 그리는데, 그림 속에는 꼭 세모난 지붕이 있는 집, 우리 가족, 그리고 예쁜 나무와 꽃, 하늘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대게 아파트에 살면서도 꼭 행복한 집을 그림으로 그리면 정원이 있는 예쁘고 푸르른 집을 그리곤 한다.
정원, 그리고 집은 아이들이 읽는 책에도 항상 등장한다. 정원과 관련된 영어단어들을 한 번 알아보자.
bench 벤치
birdhouse 새집
fence 울타리
bucket 양동이
bush 덤불
flowerbed 화단
flower pot 화분
watering can 물 뿌리개
grass / lawn 잔디
green house 비닐하우스
hose 호스 (물 뿌리는)
lawn mower 잔디 깎는 기계
pond 연못
shed 헛간
tree house 나무 위 오두막
wheelbarrow 손수레
washing line 빨랫줄
seeds 씨앗
seedling 묘목
stem 줄기
bud 꽃봉오리, 싹
roots 뿌리
weeds 잡초
leaf 나뭇잎
blossom 꽃 / 꽃이 피다
sunlight 햇빛
compost 퇴비 / 퇴비를 주다
mulch 뿌리를 덮개로 덮어주다
grow 자라다
soil 흙
sprout 싹이 자라다
dig 땅을 파다
rake 갈퀴
shovel 삽
ax 도끼
saw 톱
broom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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