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느리 Nov 25. 2021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주려면?

내 아이 책 읽기의 세 가지 팁

10여 년 전, 캐나다 애버츠포트의 한 중학교 수업, 참관을 위해 들어간 수업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교실이 고요하지는 않았다. 책 넘기는 소리, 아이들끼리 대화하는 소리가 종종 들려왔지만,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책을 직접 골라 읽고 있었다.


그 반에 유일한 한국 유학생에게 다가가니, 나에게 얼굴을 찡그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읽고 있냐 물으니, 그냥 읽는 척만 하고 있단다.


"지루하겠다. 차라리 뭐라도 가르쳐주시지."

"그러게요."


대학 시절의 나에겐, 독서시간이 있는 캐나다의 수업이 의아하기만 했던 것 같다.


즐거움을 위한 읽기

Reading for Joy


왜 쓸데없이 독서시간이 있지 했던 이유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잊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의미 없고 지루해 보이던 그 시간에 수많은 학생들은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세상에는 흥미로운 다른 것들이 많다. 빵빵 웃음이 터지는 유튜브, 휘향 찬란한 비디오 게임, 단순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사를 넘기며 보더라도 책 읽기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았다.


책 읽기는 공부의 연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쉬는 날, 꿀같이 달콤한 여유시간에 공부 같은 것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책과 멀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


책 읽기는 엄마와 함께 하는 제일 즐거운 놀이


하지만 내 아이만큼은, 책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영어에도 노출을 시켜주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이끌어주려면?


흥미롭고 기발한 그림책을 준비하라. 최대한 많이!


칼데콧 수상작, 아이가 좋아한 작가의 다른 책들, 특이하고 우스꽝스럽거나 놀라울 정도로 실제적이거나, 다양한 그림책을 많이 접하며 책을 통해 느낀 놀라움이나 감동의 여운이 진하게 남을 정도로 많은 책을 제공해줘야 한다.  


아이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에는 언제나 책이 있도록!


장난감만으로 빼곡한 아이의 방, 똑같은 크기의 전집만 무수히 꽂힌 서재는 아이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전면 책장이나 이젤을 활용하여 커버가 보이게 진열하고, 화장실 가는 길목에도, 아이의 침대 옆에도, 거실에도 언제나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재미난 책들을 진열해 주는 것이 좋다.


책 읽기보다 아이 맞춤 스토리텔링이다


"저는 열심히 읽어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도망가요."


세상에서 제일 웃긴 개그맨이 나와도 지루하면 채널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우리. 엄마가 책 속 모든 글을 다 읽어준다면 아이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수준과 관심에 맞게 책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뒷모습


책 읽기는 즐거움이 기본 이어야 한다. 오늘 출간된 <두 단어 영어공부법>에서는 0-5세 아이를 위한 책 읽는 방법, 책을 활용하여 노는 법, 아이의 시기별 흥미로운 영어 그림책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내 아이가 책 읽기를 넘어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는 환경은, 오직 부모만이 만들어 줄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아기의 꽃, 7세 유치원 선택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