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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May 08. 2020

책육아, 실패하지 않는 법 3가지

아이가 즐거운 집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다시 태어날 필요 없어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되니까."


드라마 품위있는그녀의 박복자와 우아진의 대화. 그런데 그 박복자의 대사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나도 항상 같은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누구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즐거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즐거움, Joy. 보고 만질 수 없는 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것이, 무엇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TED 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 Ingrid Fetell Lee는 Where joy hides and how to find it (즐거움이 숨어있는 곳, 그리고 찾아내는 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


즐거움에는 공통점이 있다


파란 하늘에 뜬 무지개, 딸기 아이스크림, 사탕, 색색의 풍선. 모두를 잠시나마 미소 짓게 만드는, 우리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날카로운 물체를 보면 불안과 공포에 반응하는 뇌 편도체가 자극되듯, 디자인은 인간의 생존과도 연관되어 있다. 생활속에서 편안하고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왜 이렇게 생긴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지?


색깔이 주는 즐거움


우리는 대게 네모 모양의 회색 건물 속, 똑같은 모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비슷한 구조의 집에서 산다. 북유럽 풍의 깔끔한 가구, 모던한 인테리어. 우리 아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밋밋한 세상 속,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다.


아이들의 책은 다채롭다. 재미있다. 귀엽고, 웃기거나, 배울 것이 있다. 책의 커버만 봐도 그 안에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책은 우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책이 있는 집은 즐거운 집이다. 하지만, 부모의 노력이 없다면 아이는 책과 친구가 될 수 없다.


https://brunch.co.kr/@lilylala/14 


많은 부모들이 '책육아'를 한다. 그중 일부는 성공하고, 대다수는 왜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좋아할까 걱정에 잠긴다. 어떤 부모는 함께 책육아를 할 동지들을 찾다 결국 혼자인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책육아'가 실패하는 3가지 이유


1. 즐길 수 있는 책을 들여야 한다


많은 돈을 써서 세이펜 (글자에 가져가면 소리를 들려주는 펜) 전집을 꼭 사야만 할까? 0-3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책을 고르는 데 있어 교육적인 부분은 잠시 넣어두어야 한다. 단어집도 재미없다. 아이가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과 알파벳, 그리고 밋밋한 그림들만 잔뜩 있는 책은 흥미롭지 않다.


그림책, 창작동화를 통해 다양한 그림체와 색감을 만나게 하는 것이 좋다. 수많은 주제의 창의적인 스토리, 공주님이 나오는 책도, 몬스터가 나오는 책도 전부 좋다. 글밥이 많은 것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은 읽기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할 것이므로. 부모에게 재미있는 책은 보통 아이도 즐거워한다.



2. 시작은 책 읽기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있는 모든 글을 다 읽어준다면?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표현, 아이의 흥미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읽기 속도, 책 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과제가 되어버린다. 아이를 위한 책 읽기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그림을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책을 더 쉽게 흥미롭게 읽어주는 것. 나는 아이가 세 돌이 될 때까지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준 적이 없다. 책을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했을 뿐.


아이의 언어능력이 발달하고 책을 즐기게 되었다면 (3-4살), 온전히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으며 많은 단어와 표현을 익히고 작가의 의도대로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3. '엄마표'의 늪에 빠지지 마라


모든 것을 엄마표로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다. 책을 읽고 반드시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엄마가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준 독후활동 자료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책을 읽는 그 즐거운 순간일 것이다.


책 읽기의 본질은 즐거움을 얻는 것이지,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아이에게 책을 건네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책 읽기는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거기까지이다. 아이가 결국에는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 스스로 원하는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도록 부모는 최선을 다해 읽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책, 읽고 싶게 만드는 진열의 미학 Where'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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