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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May 15. 2020

책육아, 읽고 싶게 만드는 진열의 미학 2

How, 어떻게 할 것인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피아노를 배우던 기억. 피아노 학원, 좁은 방안에 피아노 한대 씩, 나에게 잠시 와서 몇 번 가르쳐주고 바로 옆 방으로 넘어가던 선생님. 나는 체르니 30까지는 쳤지만, 더 이상 피아노를 치고 싶지는 않았다. 체르니의 곡들이 재미가 없었고, 내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은 갑갑했으며, 선생님도 그렇게 호감이지 않았다.


비현실적 일지는 몰라도, 웅장한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채광이 좋은 넓은 방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선생님, 그리고 가끔은 통통 튀며 웃기고, 가끔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구슬픈 다양한 곡을 배워볼 수 있었다면, 나는 피아노를 더 사랑하게 되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즐기게 되기


아이가 책을 좋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법은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다.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을지, 순수하게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보자.




1단계 이 정도는 이제 기본이에요


책은 표지가 보이게 진열하며, 정기적으로 책의 위치를 바꿔 새로운 책에 대한 관심을 끈다. 전면 책장이 없다면, 작은 사이즈의 이젤을 활용하여 책 표지가 보이게 세워두는 것이 좋다.


아이들끼리 책을 읽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죠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방문하여 책을 빌리고 구매하는 재미를 알 수 있도록 한다.


개인적 견해이지만 영유아에게 책만 빼곡하게 꽂혀있는 도서관이나 서점은 큰 흥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함께 책을 골라보거나, 부모가 선물해주는 포장된 책을 열어보며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줘도 좋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태블릿 PC 대신 책을 보여준다. 카시트에서 혹은 교통수단에서 책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책, 종이, 펜은 필수


2. INPUT을 얻었으니 OUTPUT을 만들어내자


경쟁 프레젠테이션. 같은 책을 수십수백 번 읽어 아이가 책과 친근해지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우리는 발표를 한다. 발표의 승자는 선물을 받는다.


먼저, 아빠가 가족 앞에 서서 그림책 한 권을 골라 내용에 대해, 또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다음은 엄마도 발표를 이어간다. 실제로 모두는 최선을 다한다. 좋은 발표에 대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아이도 발표에 합세한다. 단 몇 문장을 말하더라도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활동이다.


발표의 시간


승리의 기쁨은 항상 아이 몫이다. 경쟁과 성취감을 통해, 내가 읽은 내용을 나만의 단어와 표현으로 말해보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다.


내 책 만들기. 스케치북에 글자 몇 개 그림 몇 개 그려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활동이다. 아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책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며 자꾸 읽어달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책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단순히 그림그리기보다 재미있는 책 만들기


좋아하는 책 선물하기 (빌려주기). 아이가 즐겁게 읽은 책을 다른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빌려주는 것도 뿌듯한 일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언가를 잘 해내거나 남을 도우면 굉장히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 친구나 동생게 책을 빌려주며 어떤 내용인지 설명도 해주고 서로 나눠 읽고 바꿔서 보는 좋은 습관도 가질 수 있다.




아이와 어떻게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책 읽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수이다. 아래 칼럼에서는 반드시 책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집에도 아이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에 책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https://brunch.co.kr/@lilylala/74


How.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부모는 아이가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노력을 매일매일 이어가야 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책육아, 읽고 싶게 만드는 진열의 미학  What'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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