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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May 19. 2020

머리와 가슴으로 책을 읽는 우리 아이

책 육아, 무엇을 하면 될까?

다음은 무엇을 광고하고 있는 포스터일까?


대학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이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광고 포스터를 보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생각해보기. 고객들의 아이 캐칭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광고의 의도를 쉽게 알아내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많은 추측을 해보며, 결국은 크리에이터보다 더 참신한 생각을 해내는 그런 학생들도 있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 머리를 써서 창의성을 발휘해 내는 그들. 정형화된 교육안에서 자라나며 어떻게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런 차이 아마 책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기발함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하던 그들은 단지 뻔한 답이나 지식만을 찾으려 애쓰지 않았고, 대신에 상상을 자극하는 고민을 지속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이러한 창의성의 시작인 책, 부모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마 부모들이 책 육아를 하는 이유는 그 방법이 가장 쉽고 효율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방대한 자료, 선택의 폭이 넓은 책이라는 것을 가지고 아이들은 수많은 것을 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참신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


책 읽기, 무엇이 중요할까?


1.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제공한다


단지 많은 책을 읽히는 것보다  아이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책들로 책장을 채워야 한다. 비슷한 두께의 전집이 빼곡해 채워져 있는 아이의 서재는 그런 아이를 만들어낸다. 전 세계 수많은 작가들의 그림책, 스토리북, 기묘하고 참신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엮은 흥미로운 책이 아이와 함께 해야 한다. 어른이 읽었을 때도 와우 할 수 있는, 감동이 있는, 재미가 있는 그런 책 말이다.


영화 겨울왕국 (Frozen)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놀라운 결말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받아야 저주에서 풀려나던 기존 공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다른 얼굴이라는 새로운 진리를 일깨워 준 덕분. 흥미로운 책은 뻔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예측을 벗어난, 기묘한, 신비로운 이야기는 대부분 책 속에 있다. 그리고 부모는 그런 책들을 알아봐야 한다.



2. 창의력을 발휘할 장을 만들어준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보면, 어떤 강사는 과제를 내주고 평가를 하지 않았다. 그냥 제출했으면 끝. 그런 강사의 과제는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 아이도 마찬가지.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부모의 적극적인 리액션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주도해서 읽은 것에 대해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단지 읽은 것에 대한 팩트 기반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느낀 것을 말로써 그려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리액션과 질문을 이어가야 한다.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시작은 아이의 지식에서 출발한다. 세상에는 아주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눈에서 피가 나는 도마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 끝없는 우주, 피라미드와 미이라. 아이는 책을 통해 많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며 아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그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다.


아는 것은 즐거운거야!




이 광고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아채셨나요?



자연과 같은 색상을 만들어낸다는 인도의 페인트 회사,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사탕을 표현한 츄파츕스, 그리고 머리에 눈이 쌓여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뉴스를 전하는 CNN.


와, 참신하다.


결국은 부모 주도의 책 읽기가 아니라 아이가 주도해서 책을 내 것으로 만들면서 위의 광고들과 같이 하나의 현상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야 한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아이가 어릴 때 갖게 된 상상력만큼은 퇴화되지 않고 아이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영어 CD, 영어 영상, 그냥 보여준다고 될까'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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