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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의 꿈도 소중하다

엄마를 위한 편지

by 김느리

여러분, 처음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제가 임신을 해서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 우리 엄마는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어할 딸 생각에 눈물을 훔치셨어요.


수술로 아이가 태어나고 모두가 아기를 보러 갔을 때 엄마는 제 옆에서 제 손을 잡아주고 계셨습니다.


감히 가늠할 수도 없는 깊고 무거운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는 그렇게 성장해 온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려 이제 나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닌 존재가 되죠.


mother-15522_640.jpg 엄마와 아기


엄마.. 엄마.. 엄마.. 채 열 번도 부르기 전에 목이 매여 오는 그 이름, 내가 엄마가 됩니다.


이제는 내 인생 끝, 희생 시작일까요? 아니죠. 아기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행복도 함께 찾아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꿈을 꾸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특별한 꿈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죠. 그냥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느라 나의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를 갖고 저는 제일 먼저 제 자신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고 각박하게만 살았거든요. 아직도 저는 여유롭고 마음이 따뜻한 감성적인 사람으로 한평생 사는 것이 꿈이에요. 하지만 번번이 저는 여유 없고 삭막한 사람이더군요.


winter-260817_640.jpg 이렇게 예쁜 눈인데


언젠가 외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 운전을 하고 있는데 눈이 내렸습니다. 속으로 불평했어요. 길 미끄러워지겠네. 차 안 막혀야 할 텐데. 그런데 갑자기 팔순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의 말씀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봐라 봐. 눈 온다. 아이고 예뻐라, 꼭 솜털 같네.”


할머니께서는 창밖을 보며 꼭 열여덟 살 소녀처럼 좋아하셨습니다.


autumn-991028_640.jpg 우리는 종종 아름다움을 잊고 삽니다


여러분은 봄 햇살에 싹트는 꽃봉오리가 보이나요? 가을비 내린다. 참 좋다. 느끼십니까?


삭막한 저에게 따뜻한 감정의 꽃이 피게 도와준 것은 "책 읽기"였어요. 작가는 모두가 보는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평범한 것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줄 아는 존재들이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주옥같은 말들을 접하며, 가슴을 때리는 문구를 포스트잇에 적어내며 저는 조금씩 변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평범했던 제가, 책을 읽으며 성장하는 것을 느꼈고요.


그래서 오늘은 뭐하지 고민하며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 가장 먼저 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습관은 아이를 낳고 시간이 꽤 흐른 지금까지도 제 인생에 고스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balloon-1046693_640.jpg 잊고 살았던 나의 작은 꿈


자존이라고 하죠.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무언가를 배우며 엄마가 더욱더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나 자신뿐 아니라 내 가족이, 그리고 우리 가족과 연결된 또 다른 가족이 또 나아가 이 사회가 더욱더 행복해질 거예요.


뭐가 되었든 좋습니다. 엄마, 작은 꿈을 꾸어보세요. 아주 작은 목표를 가져보세요. 그게 뭐라도 좋아요. 그리고 그 작은 목표는, 나의 마음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테고 내 삶은 더 풍요롭게 바뀔 것입니다.


힌트 하나 드릴게요. 영어공부, 참 재미있어요. 엄마도 아이도 같이 한 번 Try 해보세요.


https://brunch.co.kr/@lilylala/92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좋은 영어 발음을 갖는 방법'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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