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40년 가까운 영어 인생을 살며, 영어로 인해 당황했던 적은 딱 세 번 있다. 훨씬 더 많겠지만, 기억 속에 있는 세 가지의 기억.
수업 중, nowhere을 no - where이 아닌, now - here로 읽어서 모두가 웃던 순간.
제일 좋아하는 예술가가 반 고흐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무리 반 고흐! 반 고흐 외쳐도 아무도 못 알아듣던 순간.
반 고흐 가 아니라, 뱅 고라고 하니 알아듣더라.
마지막은 자원봉사를 위해 미국, 버몬트주로 가는 기차를 타려는데 아무도 나의 도착지인 Vermont를 못 알아듣던 순간.
'벌'몬트 가 아니라 버'몬'트, 즉 강세를 잘못된 곳에 두니, 아무도 못 알아 들었던 것이다.
문자 그대로 읽을 수 있는 한글과는 다르게, 영어, 너 참 진상이다!
좋은 영어 발음을 갖는 방법이란 사실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표영어를 해주고 싶은 엄마들이, 나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영어 발음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요즘 엄마들은 가정에서부터 영어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더 나은 영어인풋을 제공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https://brunch.co.kr/@lilylala/92
전 숙명여대 총장은 "미국 가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어륀지'라고 하니 알아듣더라." 하며 영어 표기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바나나는 '버내너'로, 토마토는 '터메이러'로 표기해야 한다면 조금 우스울 것 같기도 하지만, 스피킹이 기본인 엄마표영어에 있어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에게 영어를 건네며
Would you like some 빠나나?
하면, 자연스럽지 않다.
Would you like some 버네너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어단어들을, 한국식이 아닌 영어식으로 읽어주고 가르쳐주는 것은 영어학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는 엄마의 그런 노력으로,
'트라이쎄라텁스' 가 '트리케라톱스'라는 것을,
'캬멜리언' 이 '카멜레온'이라는 것을,
'디 아이펄 타월'가 '에펠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이는 엄마와 아이의 영어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영어를 함에 있어 문장에 강약이 들어간다면, 영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영어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being intelligible.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의 여부.
다음의 규칙을 이해한다면 상대는 나의 말을 아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1>
1- 3번 중, 어떤 단어가 가장 중요할까?
정답은 3번
can, will과 같은 조동사는 dance와 같은 본동사보다 중요하지 않다.
'아이 큰 대안스'와 같이 읽어야 할 것이다.
<2>
1-3 번 중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정답은 2번
부정어는 항상 강조해야 한다.
'아이 캐앤ㅌ 댄스'
영어에선 중요한 단어에 억양을 살려 (높은 톤으로) 읽는다는 룰.
<3>
다음 문장에서 중요한 두 단어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꽃' 이 '아름답다'는 것.
즉 1번과 4번,
이를, 내용어 (Content word)라고 하는데, 영어를 함에 있어, 이 것을 알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Flowers are very beautiful.
위에 밑줄 부분을 다른 단어들보다 높은 톤으로 읽으면, 내 영어는 조금 더 알아듣기 쉬워질 것이다.
<4>
문장이 조금 길어졌다. 이번에는 어떤 단어가 중요할까?
이 중 Sam, Sing, Song 세 개의 단어가 전부 content word이다.
하지만 붙어 있는 Sam과 sing 모두에게 억양을 준다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문장의 주체인 Sam 그리고 song 두 단어에만 억양이 들어간다.
Sam sings a song very well.
이렇게 영어의 Content word를 알고, 그 단어를 높은 톤으로 읽어주는 것은 내 영어가 더욱 이해하기 쉽게 들리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좋은 발음을 갖는 것은 멋있어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내 말을 상대가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하고, 더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위해서이다.
*좋은 영어 발음 갖는 나머지 두 가지 방법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