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도쿄일기 6.

여섯째날, 시로카네다이-에비스-다이칸야마

by 릴리리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맑음.


다이칸야마에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로카네다이에 위치한 마루이치 베이글에서 베이글을 먹었다. 베이글은 뉴요커들의 아침식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뉴욕에 정착한 유대인들이 먹었던 발효시키지 않은 빵이 유행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스트를 넣은 반죽을 물에 데쳐서 만들어 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빵에 대해 조예가 깊은 이들은 알 것이다.

IMG_6019.JPG 마루이치 베이글의 다양한 베이글

그래도 나름 식도락가로서 계속 베이글 얘기를 덧붙이자면 쫄깃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크림치즈와의 궁합이 좋으며, 버터나 달걀이 들어가지 않는 데다 맛 때문에 ‘다이어트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 베이글이 상당히 묵직하기 때문에 개당 칼로리는 오히려 크루아상보다 높을 수도 있다. 똑같은 한 개라도 베이글의 질량이 크루아상의 몇 배가 되기 때문. 실제로 손에 들어보면 겹겹이 페스트리로 되어있어 깃털처럼 가벼운 크루아상과는 달리 속이 꽉찬 베이글이 확실히 더 무겁다.


아무튼 베이글은 맛있다. 쫀쫀한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담뿍 발라 갓 내린 아메리카노와 먹으면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상엔 건강 때문에 글루텐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한 선에서 맛있는 걸 가능한 한 많이 먹고 싶다.


그리하여 유명하다는 마루이치 베이글을 찾았다. 플레인, 솔트, 7가지 곡물, 참깨, 어니언,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을 고르는 재미도 있지만 베이글 샌드위치의 종류도 아주 많다. 샌드위치는 하프 앤 하프도 있는데 베이글을 반씩 나눠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고, 속재료를 두 가지 고를 수 있는 메뉴다. 피자로 치면 토핑을 두 가지 고른다고 보면 된다.

IMG_6021.JPG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베이글 샌드위치

샌드위치 속재료로 달걀샐러드와 선드라이드토마토를 골랐다. P양은 달걀샐러드와 사과. 먹기 편하게 반으로 잘라주며, 식사는 2층에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커피가 메뉴에 없는 것은 매우 아쉬웠다. 난 이 때 어차피 커피를 못 마셨으니까 말짱도루묵이었겠지만.

IMG_6028.JPG 화이트로 미니멀하게 꾸며진 2층. 스페인어가 반가웠다.

베이글 샌드위치와 야채주스를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는데 베이글 샌드위치 한 개는 과연 양이 많았다. 그래도 오늘은 시로카네다이에서 시작해 에비스를 거쳐 다이칸야마까지 가는 도쿄 시내 걷기 일정이다.


구글맵을 보며 순조롭게 걸었다. 도쿄의 12월은 한국에 비교하면 매우 따뜻해 날씨는 늦가을을 닮아 있었다. 에비스의 어느 로손에서 페트병에 든 녹차와 반숙 수플레 치즈케익을 샀다. 베이글 샌드위치 먹고 배부르다고 한 게 고작 한 시간 전이었는데, 맛있다는 걸 보면 과연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길쭉한 원형 모양의 치즈케익이 한 봉지에 4개 들어 있었다. 걸어가며 하나씩 손으로 집어 우걱우걱 먹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맛이었다.

IMG_6035.JPG 에비스 길거리 어딘가

자꾸 입으로 숨쉬는 경향이 있어 걸어가면서 의식적으로 코로만 숨을 쉬려고 했다. 입을 꾹 다물고 코로만 숨을 쉬었더니 숨소리가 너무 거칠어서 P양이 깔깔대며 웃었다. P양은 잘 웃는 편이라서 같이 있으면 덩달아 나도 잘 웃게 된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사람은 멋지다.


P양이 잘 웃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 거친 숨소리는 스스로도 우스웠다. 내가 비염이 있어서 그래. 변명을 했더니 P양은 자기도 비염이 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숨쉬는 건 어떤 걸까? 걸을 때는 입과 코를 다 사용해야 거친 숨소리를 피할 수 있는 걸까? 알 수 없다.

IMG_6052.JPG 빵집 '소라토무기토' 전경. 일본영화에 나올 것처럼 아담하고 예쁘게 생겼다.

에비스에서 빵집을 들렀다. 빵집 이름은 ‘소라토무기토’. 우리말로 하자면 ‘하늘과 보리와’라는 뜻이다. 보리라고 해서 보리빵을 주로 만드는 집은 아니다. 일본에서 ‘무기’라고 하면 보리, 밀 등을 아울러 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고르곤졸라 빵과 크로와상, 레몬 두유크림빵, 홋카이도산 밀가루와 밀기울로만 만든 기본 둥근 빵인 호쿠토마루,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등 각종 베리류가 듬뿍 들어간 캄파뉴인 베리빵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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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빵을 백팩 가득 넣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빈티지샵에 들러 구경을 했다. 예쁜 건 많았지만 살 만한 것은 없었다.


걷다보니 어느 새 다이칸야마였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가장 먼저 당도한 곳은 로그로드. 다섯 개의 건물 바깥으로 가꿔진 정원엔 나무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걸치고 있었다. 눌러놓은 조약돌처럼 생긴 의자들이 귀여웠다.

IMG_6067.JPG 로그로드의 귀여운 조약돌 의자

로그로드를 지나 문구류를 파는 상점과 크로니클 북스엘 갔다. 도중에 작은 가게들도 구경했다. 예쁜 건 많았는데 역시나 만지작거리기만 하다 겨우 세일하는 노트와 그림을 하나 샀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그림이라 곰이 영어로 캘리포니아라고 적힌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도쿄에서 캘리포니아 그림을 사다니 조금 우스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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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보니 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밥을 제때 먹지 않으면 뒤틀리는 심보 고약한 위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뭐라도 먹어야 했다. 주변엔 유명한 팬케이크 가게가 있다지만 아침부터 빵을 과다 섭취해서 좀 다른 식사가 먹고 싶었다. 밥이나 최소한 같은 밀가루라도 면식이 하고 싶었다. 마침 오사카오쇼가 있었다. 교자와 볶음밥, 라멘 등을 파는 일본식 중식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교자가 어떻냐고 했더니 P양도 괜찮다고 했다. 원래 P양은 나처럼 먹을 것에 까다롭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다이칸야마에서 오사카오쇼를 갔다.


다이칸야마는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청담동 같은 곳이다. 오사카오쇼는 싼 값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적인 대중 식당이다. 그래서 다이칸야마에서 오사카오쇼를 가는 건 꽤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이칸야마점이라 그런지 이곳의 오쇼는 간판이나 인테리어마저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깨끗해서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하긴 이 근처에 살거나 이곳으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저렴한 라멘과 볶음밥과 교자가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그런 가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도 가게 내부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라멘과 볶음밥, 야키교자가 함께 나오는 오쇼세트와 통통한 새우물만두가 올라간 샐러드를 시켰다. 야키교자는 우리로 치면 군만두다. 라멘은 원래 중식에서 왔기 때문에 일본의 중식당에서도 라멘을 다 판다. ‘츄카소바’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중화국수’지만 실상은 간장맛 라멘이다. 일본 라멘의 기본은 간장(쇼유)맛이다.

IMG_6081.JPG 라멘, 볶음밥, 야키교자로 구성된 오쇼세트

라멘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일본 요리의 베이스는 간장이다.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은 마늘이다. 나물무침, 국, 찌개, 탕, 볶음 등 따져보면 한국음식에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 게 없다. 그래서 어느 요리만화에서는 ‘한국 음식은 다 똑같은 맛’이라고 했는데 엄밀히 말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불고기, 잡채, 떡볶이, 김치. 맛은 다 다른 것 같아도 기본 양념에는 언제나 마늘이 들어간다.


그래서 일본에서 며칠 지내다 보면 마늘이 미친듯이 그립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채소나 고기 등 식재료가 비싸지 않은 편이고 어떤 것은 훨씬 싸지만 마늘만큼은 말도 안 되게 비싸다. 그러니까 이제 마늘이 그리울 시기라는 말을 나는 이렇게 길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들은 무난하게 맛있었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새우물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샐러드는 채소 섭취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킨 것이었는데, 만두집답게 새우물만두가 올라가 있었다. 물만두는 흐물거려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두꺼운 만두피가 아주 쫄깃했고 안에 들어간 새우살도 통통해서 식감이 좋았다. 샐러드에 곁들여진 스위트칠리 맛 드레싱도 잘 어울렸다.

IMG_6079.JPG 의외로 맛있어서 깜짝 놀란 새우물만두 샐러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테노하에 갔다. 라이프스타일 숍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는 곳으로 이미 매우 유명한 곳이다. 과연 예쁜 물건이 많았다. 돌아다니다가 알파벳 오브제를 샀다. 남편의 이니셜 M과 내 이름의 이니셜 K를 골랐다. 남편은 가장 처음 이니셜이고 나는 가장 끝 이니셜이다. 서로의 처음과 끝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골랐는데 사실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없고 지금 갖다붙인 거다. K는 그냥 내 이름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글자다.

IMG_6092.JPG 예쁘게 꾸며진 테노하 앞뜰

맞은 편에 위치한 봉주르레코드도 갔다. 이름답게 레코드도 팔지만 사진을 위주한 서적도 팔고 옷도 팔고 잡화도 조금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작은 가게였지만 좋아할 만한 것들이 다 있었다. 옷도 귀여웠고 잡화들도 귀여웠고 내 스타일 음악도 있었다.


남편은 언제나 내 음악 취향을 말하며 낄낄거리기를 좋아하는데, 비웃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마이너한 취향을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주로 마이너한 취향으로 거론되는 것은 클랩 유어 핸즈 세이 예. 뉴욕 씬에서 활동했던 밴드인데 마이너 치고는 꽤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호주에 있을 때 내 호주 친구도 그들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걔 취향도 한 마이너해서, 같이 갔던 호주의 락페스티벌 ‘빅 데이 아웃’ 때는 유명한 아티스트 공연 다 건너뛰고 극악의 마이너한 공연만 보고 그랬다. 그 때 RATM이 헤드라이너로 섰는데, 우린 그들이 열심히 “킬링 인 더 네임 오브!”를 외칠 때 공연장을 빠져나와 시내로 가는 전철을 탔다. 하지만 스웨이드나 더 킬러스, 킹스 오브 리온 같은 메이저도 좋아한다.


봉주르레코드에서 토로 이 모아의 음악을 처음 듣고 좋아서 이름을 메모해 뒀었는데, 나중에 게임 <피파>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피파 뮤직 디렉터를 좀 만나보고 싶다. 우리는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할 말이 많을 거다.


봉주르레코드 로고가 그려진 핑크색 키링을 하나 샀다. 지금도 잘 달고 다닌다. 블랙 백팩에 좋은 포인트가 되어준다.

IMG_6101.JPG 마음에 들었던 봉주르레코드

메종이치에서 빵을 샀다. 바게트와 마카다미아빵, 팽오쇼, 밤 빵을 샀다. 백팩이 빵으로 가득 찼다.


메종드리퍼 다이칸야마 본점에 갔다. 일본의 인기 모델 린카가 디렉팅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일본의 젊은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당시 우리나라에선 메종드리퍼의 텀블러가 유행이었다. 다른 건 다 됐고 가볍게 들만한 캔버스 백을 사러 갔는데, 마침 적당한 게 있어서 샀다. 나는 블랙, P양은 핑크를 샀다. P양은 요즘 핑크가 좋다고 했다. 근데 P양의 작품세계에 블랙과 핑크가 주요한 색으로 등장하는 걸 보면 사실 무의식이 원하던 색이었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내가 노란색을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종이 쇼핑백 대신 얇은 천으로 만든 레오파드 무늬 에코백에 가방을 넣어줬는데, 돈 주고 산 가방보다 공짜로 얻은 이 가방을 훨씬 유용하게 썼다. 뭐든 뜻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IMG_6122.JPG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다.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쉬기로 했다. 이곳은 츠타야를 중심으로 7개의 가게가 모여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인데, 처음엔 그냥 다 타츠야로 보였다. 1층은 타츠야로 3개의 건물에 나눠져 있다. 2층까지 타츠야인 건물도 있다. 우리는 2층의 카페에서 쉬었다. 꼭 호텔 커피숍 같은 곳이었다. 버진 모히토를 마시고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츠타야를 구경했다. 책이 많았다. 잡지를 몇 권 샀다. <옥상야구>라는 작은 사이즈의 잡지가 있었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샀다. 무엇보다 표지가 예뻤다. 야구를 좋아했다. 지금은 야구를 보러 가기도 힘들어지고 야구에 바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경기는 잘 보지 않지만, 그래도 종종 뉴스 기사를 체크한다. 응원하는 팀은 여전하지만 또 여전하지 않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피곤해서 저녁은 집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타베로그를 뒤져봤더니 근처에 괜찮은 돈까스 집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가는 사이 피곤이 몰려왔다. P양도 나와 같았다. 결국엔 집 앞 마트에서 대충 사다가 먹기로 했다.


빵을 많이 사서 요거트와 우유 같은 걸 샀다. 당 충전을 위한 하겐다즈도 샀다.

IMG_6136.JPG 하겐다즈 솔티버터 비스킷. 기간한정이라는데 기대한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소라토무기토의 크로와상이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버터 맛이 담뿍 느껴져 크로와상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다. 레몬 두유크림빵도 레몬의 향긋함과 농후하고 녹진한 두유크림이 잘 어우러졌다. 크림빵은 크림에 치중에 빵에 소홀하기 쉬운데 빵도 쫀득하니 맛있었다.

메종이치에서 인상적이었던 빵은 마카다미아 빵. 고소한 마카다미아 위에 설탕을 솔솔 뿌려 달콤하면서 과하게 달지 않은 간식 빵이었다. 와인과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간단하게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텔레비전을 봤다. 뉴스에선 저녁에 일어났던 신사 앞 칼부림 사건이 속보로 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집 근처였다. 여자와 남자가 칼에 찔렸다고 한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돌아다니지 않고 빨리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신사 칼부림 사건은 신사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가족 내 분쟁이었다. 후계를 뺏긴 아들이 딸과 운전기사 등을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고 했다. 그 신사는 봄이면 꽤 큰 마츠리를 여는 규모가 있는 신사였다고 하는데, 그 후로도 신사는 계속 마츠리를 열었다. 혈투가 벌어졌던 신사라도 축제의 현장에는 상관없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면 이 나라도 마찬가지였던가? 후대를 둘러싸고 각종 음모와 활극이 벌어져도 백성과 신하들은 수군거릴 뿐 나서서 보이콧을 하지는 않는다. 뭐가 바른 일인지 모르겠다. 신사 자체는 죄가 없나? 부모는 자식들의 후계 다툼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뉴스는 계속해서 신사 칼부림 사건을 다뤘다. 어느 채널을 틀어도 그랬다. 방송국에선 헬기까지 띄웠다.

밤새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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