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스
‘로컬’이라는 단어마저 포장되어 팔려나가는 세상에서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마저도 변화가 담긴 문화라며 애써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구슬픈 기분을 쉬이 지울 수 없다.
가끔은 우산 따위로 장식한 거리에 다다른다. 분명 아름답지만, 다른 도시들에도 허다하게 반복되는 장식임을 깨닫게 되면 감흥은 허망함에 자리를 내준다. 오버투어리즘과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순수하게 찬탄하는 능력을 잊어가고, 감동의 역치 또한 낮아져만 간다.
스물 셋, 7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내일의 여행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노마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