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싯다르타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반복되는 질문은 하나다. 결국 삶에 있어 중요한 선택은 하나고, 답해야 할 질문이 사랑이냐 숙원이냐 하는 것. 둘 모두를 거머쥐는 사람은 소수기에, 조르바는 결국 화자를 떠나고, 싯다르타 역시 사랑하던 카밀라를 두고 떠난다.
긁어모아도 아까울 사랑을 흩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여행자다. 여행자는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에 사랑을 흩뿌리고 그 모든 사랑의 흔적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흩뿌리고 다닐 수는 없고, 여행자마저 하나의 인간이기에 그 역시 결정해야 한다. 사랑해 정착할 것인지 혹은 그저 숙원을 위해 떠돌며 흩뿌리다 마모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