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땀이 흐르지 않잖아.
학교를 가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숙대입구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같은 방향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2명이 킥보드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중 한 아이가 말했다.
아직 도착하려면 멀었나봐.
이마에 땀이 흐르지 않잖아.
아이의 말을 듣고서 머리가 댕하고 울렸다.
그때 나는, 휴대폰이 알려주는 예정시간이나 주위의 건물 따위를 보며 도착지점을 가늠하고 있었다.
비단 장소에 대할 때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상황에서도.
그런데 아이들은 달랐다.
자신이 경험했던 지난 본인의 상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했다.
나의 순수했던 지난 감정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나는 지금 내 상태를 알고 있긴 한 것일까.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던 아이들을 보며
잠시 멍하니 서서
지금 내 상태를 떠올려본다. 기억해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걸까?
대학 새내기 시절, '영글거림'이라는 별명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영재+오글거림', 어쩌면 이것과 느낌이 비슷할지도.
글을 쓰기도, 글을 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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