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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Dec 01. 2017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출근이 멈췄다.

늦잠을 잤다. 꿈을 잊을 정도로 오랫동안이나. 간만에 팀플이 없는 어제였다. 간만에 출근이 없는 오늘이었다. 늦잠을 잤다.


8월부터 일을 하던 스타트업 계약이 어제부로 종료되었다. 겨울에도 쭈욱 일을 할 줄 알았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부여 받았으니깐. 이번 일까지 끝낸 경험으로 다음 일을 지원하려 하였다. 어제까지 다른 일에 지원하지 않았다. 지원하고 싶던 다른 일의 모집이 종료되었다.


계약이 종료되었다. 자동연장된다는 계약은, 이러저러한 사정 탓에 연장되지 않았다. 새로 받은 프로젝트를 놓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던 금요일의 출근이 멈췄다.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인턴에서 프리랜서 계약직으로, 콘텐츠 마케터와 카피라이터, 라는 명함이 남았다. 명함이 좀 많이 남았다. 계약이 종료되었다. 명함, 못 내밀게 되었다. 명함이 좀 많이 남았다.


방학 때 뭘 할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재밌는거 해야지.

어디 카피라이터 필요하신 분 없나요. 뭐 재밌는거 없나요.


일단은,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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