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기빠져나가, 빠져나가,기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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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가기
빠져나가기빠져나가기
'빠져나가기'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매번 빠져나가려는 순간은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일 수도,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를 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처음 만나는 상대와 이야기하는 순간일 수도, 자주 만나 편한 상대와 이야기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어떤 순간을 '빠져나가기'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적절한 타이밍을 찾으려 애쓰는 눈치게임-하나, 둘, 셋!-의 에너지 소모를 따지자면 열변을 토하던 대화 도중의 그것보다 클 것이라 위대한 물리학자 아무개가 질량보존의 법칙과 에너지에 관한 위대한 법칙을 활용하여 증명한 적은 없지만, 그러할 것이리라. 그러지 않고서야 '빠져나가'를 위한 전담 빠져나가'기'가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하나!'를 외쳐 단번에 눈치게임을 통과한 자들의 기쁨과 환희를 떠올려보면, 빠져나가기 눈치게임에서의 그것도 마찬가지다. 단번에 빠져나갈 타이밍을 잡는다면 그 순간의 쾌락에 몸서리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 둘... 눈치만 보다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면 빠져나가기 하나, 빠져나가기 둘.... '빠져나가기빠져나가...'의 굴레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빠져나가,기빠져나가...'의 기 빠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물론, 눈치볼 것도 없이 먼저 눈치게임에서 걸려준 사람들 덕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도 있고, 기분 좋게 딱 맞춰서 헤어질 수도 있다. 빠져나오는 순간이 아쉬울 수도 있고 그 에너지 소모보다 더 큰 에너지를 얻고 갈 수도 있다. 그런 '빠져나가, 기뻐져나가'의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기뻐져나가'의 경우보다 '기빠져나가'의 경우가 많으리라.
하나, 둘, 셋!
그런 에너지소모를 우린 매일같이 하고 있으니, 이 '빠져나가기'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빠져나가기빠져나가기뻐져나기...<빠져나가기>
에라이세이_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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