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포토 스팟이네."
#12월에대만
구글맵을 따라 움직인다. 골목을 잘못 들어선다. 주변 경치보다 화면을 더 많이 보던 차였다. 그제야 풍경이 보인다. 이 도시의 풍경이라 해봤자 건물 숲 사이의 길, 그 길 위의 오토바이,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일 테지만 그 모습이 새롭다.
여기가 포토 스팟이네.
지도를 끄고 카메라를 든다. 여행을 떠나 처음으로 동행한 형에게 여기서 사진을 찍자고 말을 꺼냈다.
길 잃은 길 위에서야 다른 길이 보였다. 그 길 위의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목적지로.
'웬만해선 길은 통하더라', 종종 길을 잃어본 경험의 결과다. 그리고 종종 잘못 들어섰다고 생각한 길에서 의외의 소중함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허니 길은 가끔 잃어볼 만하다. 어차피 길은 통할 것이니. 아니면 다시 돌아오는 길이라도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