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라이세이 Jun 26. 2020

명상하듯 낮잠 잔다.

루테인보다 더 좋은 것

#명상 #수련 #낮잠 #회사 #회사원 #업무 #전화 #방해 #호흡 #숨 #루테인


명상하듯 낮잠을 잔다. 자리에서 다만 10-12분. 그것이라도 있다면 오후 업무시간은 견딜만한 것이 된다. 손목시계로 타이머를 맞춰두고, 손으로 눈을 감싼다.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눈을 뜨지 않는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어느 순간부터는 잠들 때의 호흡이 시작된다. 그런 시간은 길어봐야 10분이다. 하지만 그 10분 덕에 나머지 4-5시간을 보낼 에너지가 생긴다.


따로 명상을 할 시간을 내고 명상할 때와는 다른 충만감을 가질 수 있다. 낮잠을 자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낮잠은 나의 가장 큰 활력이니까. 그 힘으로 오늘 남은 시간을 보낸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억지로 눈을 감으며 시간을 내야 한다. 명상은 수련이고, 명상하듯 낮잠을 자는 것도 일종의 수련이라 생각한다.


나는 낮잠을 잔다. 명상하듯이. 전화가 오거나 옆자리 동료가 말을 걸면 깨지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10분이다. 딱 그만큼 만이면 하루는 꽤 괜찮은 시간이 된다. 점심시간마다 챙겨 먹는 루테인보다도 이 10분이 내 눈과 마음에 더한 안정감을 준다. 루테인보다 더 좋은 것은 억지로 눈을 감고 있는 이 10분일 따름이다.

작가의 이전글 범생이의 모범답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