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좋아합니다. 나중엔 유럽 가서 붕어빵 장사를 해보면 어떨까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유럽에 가본 적도, 직접 붕어빵을 팔아본 적도 없으니 허풍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엔 언제나 붕어빵이 가득합니다. 붕어빵은 가장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붕어빵은 가장 소중한 추억 한 편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붕어빵을 파는 동안, 단팥을 숟가락으로 가득 퍼먹곤 했던 추억입니다. 한숟 가득 단팥을 입에 넣으면 그만큼의 행복감으로 잠시 동안 풍족해질 수, 아니 꽤 오랫동안 풍족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단팥이 곁에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숟갈 가득 퍼낼 기분 좋은 무언가가 없습니다. 그 탓인지 마음이 붕 떠버렸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는 동안, 빵빵거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같은 것이 울려댑니다. 시끄러운 마음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 수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