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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30. 2020

머뭇거리다간 모기를 놓칠지도 몰라

클랩(clap) 클랩(clap)

https://blog.naver.com/lim6922/222103940119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이다. 와중에 모기는 보내지 못한 모양이다. 밤이면 모기들이 앵앵거리며 극성이다. 오히려 여름보다 더 앵앵거리는 게 심해졌다. 이 녀석들은 왜 아직까지 집에 남아 나를 괴롭히는 걸까.


앵앵거리는 모기 녀석을 잡을라치면 박수를 서너 번 연속으로 치고도 모자란다. 예전이면 곧장 잡아냈을 테지만 지금은 왜 그런지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 머뭇거리고 만 것이다. 모기가 짓이겨 잘 정도로 강하게 박수는 치지만 헛방이다. 그런 박수세례가 연신 반복된다.


계속되는 박수세례에 모기는 저만치 달아난다. 자취방이라고 해봐야 몇 걸음이면 방 안을 한 바퀴 돌 수는 있지만 소파에서, 침대에서 자리 잡은 이 상태를 바꾸는 길이 구만리다. 그래서 모기는 운 좋게도 생명을 유지한다. 운도 좋다지.


머뭇거림이 잦다. 모기를 잡을 때도 그렇지만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 외에도 투자를 한다거나 공부를 하는 것에도 그렇다. 감각으로 투자 종목을 찾아도 그때 바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더니 연신 5% 이상씩 주가가 상승하더니 지금은 단위가 바뀌어있다. 이미 이 종목은 나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면서 넘어간다. 그래도 그 타이밍에 머뭇거린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생각이 났다면 바로 해버리는 것이 좋은 것은 또 있다. 밥 먹자마자 설거지해버리기, 분리수거 거리는 곧장 분리수거하기. 그런데 밥 먹고 밥상을 밀어버리고 그대로 누워버린다. 그대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티브이를 보다가 잠든다. 일어나면 다시 밥 먹을 시간이다. 이 행태를 반복하면 하루가 끝이다. 회사에서 돌아와 저녁시간에 그렇게 하고 나면 무언가 허무하다. 사둔 책은 쌓여 있는데 자다가 책은 뒷전이다. 머뭇거렸다가 책 읽을 타이밍도 놓쳐버린 것이다. 모기를 놓치듯이 마땅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타이밍도 놓쳤다.


모기는 앵앵거리다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이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클랩(clap). 모기를 잡는다. 다른 일도 머뭇거리지 말고 클랩(clap). 글을 쓸 때도, 책을 만든다고 생각했을 때도, 설거지도, 분리수거도 곧장 해버리는 게 앵앵거림을 줄이는 방법일 테다.


그렇게 일단 무작정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최근에는 그걸 책으로 만들었다. 일단 지르고, 미숙하면 수정하는 식이다.


https://brunch.co.kr/@lim69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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