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나를 위한 무례한 식단 혹은 무해한 식단
닭가슴살에 브로콜리, 백설기나 약밥 한 덩이. 양념은 스리라차 소스 정도.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백설기나 약밥 한 덩이를 통에 담아다가 물을 조금 부은 뒤 전자렌지에 5분에서 6분. 식사 한 끼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완성!
겨울이 되어야 다이어트를 하는 편인 것 같다. 1년 전 이때 다이어트를 한창했었고, 1년이 지나서 다시 체중관리를 하려 한다. 1년 전의 몸무게로, 1년 전의 몸뚱이로 돌아간 내 모습을 체감한 탓이지.
대략 반 년은 갔을까. 유지어터의 생활이 말이다. 나름대로 도시락은 꾸준히 챙기고 다녔지만 도시락을 챙기지 않은 끼니가 문제였다. 라면이나 탄산음료를 먹는 것이 부지기수.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조합.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간신히 만들어둔 습관을 어질러 놓은 주범들! 아니 그들은 간신배들이었을 뿐이고, 진짜 주범은 나의 게으름이었을테지.
점심은 스타벅스 라떼와 견과류 한 봉지. 헬스를 하고 이렇게 먹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것 같다. 만일 헬스를 하지 않았더라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무엇이든 집어 먹었을테지.
쨌든 다시 깔끔한 식단을 하겠노라 다짐하지만, 조만간 다시 귀찮은 나를 위한 무례한 식단을 하게 되겠지. 그러면 또 어쩔쏘냐. 일단 지금이라도 이렇게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