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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Nov 14. 2021

예매한 날, 애매한 날이었다.

퉁퉁이는 우릴 보고 웃지-비행기를 놓쳤다

1. 비행기를 놓쳤다. 부산에서 김포로 향하는 비행기다.


2. 판단 미스였다. 보안검색대에 그대로 줄을 서있었다면 시간 안에 세이프였을텐데 카운터로 찾아오라는 방송을 듣고는 1명을 앞에 두고 라인을 이탈했다.


3. 카운터로 갔더니 지금은 안내 가능한 시간이 아니라고 한다. 출발 5분 전에 안내가 가능하다고 한다. 퉁퉁이를 닮은 사람이었다.


4. 다시 줄을 섰다. 오늘은 역대급으로 공항에 사람이 많은 날이었다.


5.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리니 그제서야 아까 그 퉁퉁이는 35분 출발 비행기 손님들을 우선 탑승구로 안내했다. 나는 애매하게 줄 사이에 끼였다.


6. 어렵사리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35번 탑승구로 향했더니 탑승이 마감되었다고 했다. 30분이었다. 퉁퉁이가 이야기한 5분 전이었다.


7. 떠난 비행기에 오를 수는 없는 일. 포기하고 환불을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퉁퉁이는 45분 손님을 우선 탑승구로 데리고 가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또 줄을 서서 기다렸더니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은 인터넷으로 취소하라고 했다.


8.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비행기랑 기운이 안 맞는가 보다. 환불요청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제주항공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다. 나는 노쇼로 분류되어 있었다.


9. 환불이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KTX를 예매했다. 할인쿠폰이 있어 11%를 할인 받았다.


10. 이제 환불 신청이 가능하다는 고객센터 문자를 받고 환불 신청을 했다. 인터파크 항공 당일 예약은 환불 수수료 없음. 전액 환불로 신청했다.


11. 내가 이럴 줄 알고 오늘 아침에 티켓을 예매했지(?) 애매한 날이었다.


12. 집에서 누워 있다. 공항이랑 집이 가까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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