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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Mar 23. 2022

코로나 병동생활 '5이사, 6병실'

[장문] 코로나 병동 생활 '5이사, 6병실'

3주 동안 병원에서 5번째 이사. 6번째 병실. 도대체 어떤 지침을 따르는지 병실을 옮길 때마다 지침이 다르다. 그것도 같은 병원 안에서.

이번엔 병실을 옮겨 왔으니 코로나 검사를 하란다. 수간호사 왈 '내가 불안해서'. 간호사가 다른 환자를 생각해서 걱정하는건 오케이. 근데 지금까지 5번 이사를 하는 동안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입원 안내서에는 입원 전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입원이 가능하고, 그 이외엔 안내가 없다. 수술 전날 환자 PCR 검사를 하고 음성이면 수술을 한다고 했다. 이건 의사의 구두안내. 오케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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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원 당시(6일) 어머니와 나 모두 음성으로 무사 입원.

2. 그러나 수술 전날(9일) 코로나 검사에서 어머니 양성으로 나도 코로나 검사. 보호자인 나는 음성. 1인실로 옮겨졌다.

3. 4일 정도 지난 시점(13일)에 나더러 보호자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준비하라고 했다가 병원 감염관리실에서 보호자는 검사할 필요 없다며 검사 취소. 이후 2인실로 옮겨졌다.

4. 2인실은 코로나 양성(환자와 보호자 모두 양성)인 다른 환자와 함께 지냈다. 그러다 7일이 지나는 시점(16일, 질병관리청 지침에 의하면 격리해제) 또 확진 환자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며 5인실로 옮겨진다. 여기는 7일 격리는 끝난 사람들의 병실. 병원에선 질병관리청 지침과 달리 병원 치료를 받으려면 7일 더 격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자비 부담)

5. 5인실에서 5일 정도 지내며 다시 어머니 수술을 위해 PCR 검사. 바이러스 정도는 낮지만 다시 양성(최초 양성 이후 한 달 정도는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고 한다)이라 수술방에서 수술거부. 하루 금식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금 있는 병실은 일반병실로 전환할거라며 9층 병실로 옮긴다고 했다. 간호사 설명으로는 9층으로 옮겨질 병실도 일반 병실이라고 했다.

6. (21일) 그러나 막상 9층 6인실로 옮기니 비닐을 껴입고 다니라고 했다. 본인들 표현으로는 '버프' 확진 후 7일 경과했지만 지켜봐야 하는 환자들이 있는 방이라 했다. 8층 5인실도 그런 구성이었는데 병동을 돌아다니는 것에 제약이 없었다. 그러나 9층으로 와보니 일반 병실이 아닌데다가, 들어보니 7일 격리도 끝나지 않은 환자들이 모여 있어서 이동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걸 확인하진 않더라. 우린 2주일 격리도 끝나가는 시점. 이 방은 다른 환자들의 콜록거리는 정도가 심했다. 그런 방에 우리를 집어 넣었다.

7. (22일) 다시 어머니는 금식하며 수술을 기다렸다. 이번엔 다행히 수술방에서 방을 열어줘서 수술이 진행되었다. 수술 후엔 다시 버프 환자들이 있는 6인실로 돌아왔다. 금식 때는 환자 밥이 안 나오고, 덩달아 보호자 밥도 안 나오기 때문에 나는 옥외휴게실에 가서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를 먹었다.

8. (23일) 이제 다시 8층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수술 후 회복 시점. 5번째 이사, 6번째 병실. 6인실이었다. 이제서야 일반병실. 이리저리 격리병실(이라고 하지만 1, 2인실 때를 제외하곤 정말 격리였는지는 의문)을 돌며 14일을 지내고 나서다. 병실을 옮겼더니 수간호사가 와서 보호자 코로나 검사를 하자는 것이다. 입원 당시 '음성'과 최초 어머니 양성일 때 검사한 검사 '음성'과는 별개로. 그럼 격리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기 전에 '음성' 확인 후에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9.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만 혹시나 지금 보호자가 PCR 양성이 뜨면 어떻게 되느냐 물었더니. '그럼 집에 가셔야죠.'란다.

10. 회사는 휴직하고 3주 동안 병원 생활 중이다. 병원 밖 외출도 제한되는 격리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갇혀 지냈다. 병실을 옮기는 사이에 구체적인 안내도 없고(간호사들도 잘 모르고) 그러다 갑자기 검사를 다시해서 집에 가라 그러고. 지침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A4 용지에 수간호사들끼리 회의한 내용이라며 한 장을 보여준다. 보호자 PCR 검사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그래서 내가 '지침은 없고 수간호사님이 그냥 걱정되서 검사 하자는 거잖아요?' 했더니 미안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검사해서 양성이면 나가란다. 다른 보호자들도 병실 옮길 때 검사했냐 했더니 우물쭈물하며 답을 못한다.

11. 수술 후 회복기간이고 미리 언질이 없었으니 집에서 보호자를 바꿔줄 사람이 없었다. 보호자로 병원에 들어오려면 다시 PCR '음성' 확인서를 어제 미리 받았어야 하므로.

12. 수간호사에게 몇 가지를 다시 되물었다. '9층에서 왜 그랬지...'란다. 보호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양해를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이미 옮겨 놓고 검사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퍼지려면 이미 방에 퍼졌을 거 아니냐 했더니. 그건 또 다시 감염관리실에서 볼거란다.

13. 내가 물었더니 그제서야 감염관리실 전화해서 물어보고, 미안하다 답변하는데 감염관리실도 잘 모르더란다. 체크를 잘 안 했다며. 아 어쩌라고.

14. 방금 다시 간호사가 와서 설명한다. 지난 주에 옮긴 간병인도 검사를 안 했다고 한다. 역시나 본인들이 놓쳤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 떠올렸으니 검사 해야 한다고. 병실마다 지침은 왜 다르냐고 했더니 과가 달라서 그렇다고 한다. 감염관리실 지침을 받는다더니, 결국은 과바과 사바사 지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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