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욱.
한약은 달여 먹어야 한다.
달인 한약은 쓰다.
쓴 약이 몸에 좋다.
글은 그림이 떠오르듯 써야 한다.
그래서 글도 그려야 한다.
글이니깐, 글여야 한다.
글이다보면 써진다.
한약은 달이고,
글은 글인다.
푸욱.
그래야 한약이 써지고,
글이 써진다.
최근에 글을 제대로 쓰질 못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다고 할까요, 아니면 제 글의 부족함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할까요? 뭐 어쨌든 그런 종류의 생각들로 글을 쉽사리 써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군대 안에서 인터넷을 켜서 글을 올리려는 노력도 하지 못했고요. 연필을 들어 빈 종이에 글을 쓰는 것도 무언가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글쓰기의 불을 꺼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생각이 깃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은 약한 불로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마치 몸에 좋은 쓴 한약은 오랜 시간을 들여야 푸욱 달여야 하듯이, 글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약한 불로나마 쭈욱 이어가보려 합니다. 예전부터 했다가 말았다가 하던 생각이긴한데, 지금도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해보렵니다. 달인 한약처럼 몸에 좋은, 쓴 한약과 같은 글을 내보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그림이 떠오르듯 상상되는 글이니깐, 그림을 그리듯. 근데 그것이 그림이 아니라 글이니깐 글여보려 합니다.
한약은 달이고, 글은 글인다.
그것도 푸욱.
그래야 한약이 써지고, 글이 써진다.
대학 새내기 시절, '영글거림'이라는 별명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영재+오글거림', 어쩌면 이것과 느낌이 비슷할지도.
글을 쓰기도, 글을 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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