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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부스 Oct 26. 2022

제천 배론성지 - 단풍 명소


어느덧 10월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11월이 눈앞에 다가왔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을 알리고 있으며 이미 각종 뉴스와 sns에는 단풍에 관련된 소식들로 가득 차 있으며 단풍 명소에 관련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화창한 가을 하늘과 함께 선선하게 불고 있는 가을바람은 우리 모두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들었고 이리저리 나들이 다니기 딱 좋은 날씨인 지금 필자 또한 결국 못 참고 카메라와 함께 밖으로 나와버렸다.





배론성지를 선택한 이유?

단풍 명소이자 우리나라의 천주교 역사가 담겨있는 배론성지를 알게 된 건 비로소 최근이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하는 잠자기 전 누워서 이불을 덮고 핸드폰을 만지작만지작하고 있었다. 고개만 내밀고 sns에서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있었다. 남들 소식은 뭐 없나 어디 새로운 소식이 없나 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검색하던 와중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진이 있었으니 그 사진이 바로 이곳 단풍 명소인 배론성지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일단 저장버튼을 눌러 나의 sns 계정에 저장해놨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봄이면 꽃구경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는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어릴 적 어머님 속을 많이 뒤집어놓았던 나로서는 어머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마침, 우리 어머님은 천주교 신자이셨고 단풍구경 + 천주교 성지 어머님의 취향과도 맞아떨어졌기에 배론성지를 선택했다. 


예전에 당진으로 어머님과 단풍구경을 가고 봄에는 수원 화성으로 꽃구경을 다녀올 때 어머님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진작에 모시고 다닐걸..' 


생각이 들었으며,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는 세상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차로 1시간 20분가량 달려 도착한 충북 제천에 위치한 배론성지. 막상 배론성지에 가보니 단풍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와 있었고 특히 가족단위 단풍구경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맨 위에 있는 사진처럼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데, 여기서 또 한국인의 정이 느껴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서로 눈치싸움할 거 없이 서로가 서로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사진을 부탁하는데, 서로가 서로의 사진작가가 되고 마지막에는 서로 누가 더 인사를 많이 하는지 내기라도 하듯 여러 번 인사를 하며 핸드폰을 주고받는다. 예의와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참모습.



단풍구경에 감춰진 한국 천주교의 역사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매너.


화려하고 알록달록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나무들 뒤로 감춰진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숨어있는 배론성지. 이곳은 엄밀히 말하면 천주교 성지이다. 최근 sns에서 단풍 명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배론성지.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려들면 그만큼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같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곳은 천주교와 관련된 시설이며 실제로 수녀님, 신부님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에 최소한 이분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명소를 우리에게 오픈하여 구경시켜주는 만큼 우리도 그에 맞는 매너를 지켜야 하지 않나 싶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기물파손, 쓰레기 투척을 하지 맙시다. 



일 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신호 '단풍'
마지막 힘을 모아 각자의 매력을 발산해보자.

겨울을 지나 꽃이 피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 어느덧 다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단풍나무들의 화려한 색을 마지막으로 겨울에 접어들고 1년의 끝을 알린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덧 우리의 1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단풍'이라는 뜻을 다시 생각해보면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아름답고 자신만의 매력을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하는 게 아닐까??  잎이 떨어지고 1년을 끝내기 전 마지막으로 불꽃처럼 자신을 화려하게 돋보이고 떨어지듯이 말이다. 


지금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2022년 10월 26일이다. 여기서 한 달이 지나버리면 이제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기 바쁘며 새로운 2023년 계획을 세우기 바쁠 것이다. 혹시나 2022년 자신이 생각해왔거나 준비해왔던 일들 혹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일들이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실천해보길 바란다. 이 모습을 위하여 10개월을 준비해온 단풍나무처럼.. 2022년 마지막 불꽃을 피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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