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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임은정 Jan 22. 2021

초라한 나, 초라하지 않아

그분이 계셔서

자기소개하기 싫었어.
초라한 내가 싫었어.

자랑거리 하나 없고
숨길 거리 너무 많아.

괜히 서러워 눈물 꾹꾹
좌절감으로 살던 그때,

마음속 깊이 숨긴 얘기
누군가 이미 알고 있었어.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는 그 말에

내 텅 빈 마음
사랑으로 가득 찼어.


자기소개하고 싶어.
초라한 나도 이젠 좋아.

자랑거리 없는 것도,
숨길 거리 많은 것도,

다 알고 계시고
다 괜찮다 하시는,

그분이 계셔서
초라한 나, 초라하지 않아.

보잘것없는 사람을
보잘것 있게 만드시는 분,

그분이 계셔서
초라한 나, 초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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