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하기 싫었어. 초라한 내가 싫었어. 자랑거리 하나 없고 숨길 거리 너무 많아. 괜히 서러워 눈물 꾹꾹 좌절감으로 살던 그때, 마음속 깊이 숨긴 얘기 누군가 이미 알고 있었어.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는 그 말에 내 텅 빈 마음 사랑으로 가득 찼어. 자기소개하고 싶어. 초라한 나도 이젠 좋아. 자랑거리 없는 것도, 숨길 거리 많은 것도, 다 알고 계시고 다 괜찮다 하시는, 그분이 계셔서 초라한 나, 초라하지 않아. 보잘것없는 사람을 보잘것 있게 만드시는 분, 그분이 계셔서 초라한 나, 초라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