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Nepal / 2017.09.22 ~ 2018.02.04
하나.
수줍은 듯 잘 지내냐는 물음을 건네고
매일 같은 물음에도 가까움이 묻어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설렘의 문을 두드린다
어딘가에 있을 너를 위해
흔적을 찾아 눈과 발걸음을 재촉한다
부끄럽지 않은 두근거림
기준과 체면은 양복점에서나 재는 건가요?
거추장스럼 없이 웃으며 달려가면
어느새 마주 앉아 웃는다
너무 편안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두울.
집에 가는 길
마주했던 길목
우리는 어느새 같은 길을 걷는다
누구인지 어디로 나를 이끄는지 알지 못하여도
우린 서로가 반갑고 따뜻한 티(tea) 같다
이방인인 내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서로의 목소리로 곡조를 만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낯선 길도 힘겹지 않고
어두움 속 서둘러 발을 재촉함 속에도 시간을 돌려 함께 하기를
세엣.
어떤 집에서
어떤 이들과
어떤 생각과
너는 함께 할까..
너의 세계
나의 울타리를 허물어
즐거운 발디딤이 시작된다
길을 함께 걷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을 듣는다
함께 웃고 또 웃음 짓는다
너의 길 위를 다시 함께 시작한다
네엣.
꿈을 꾸고
기억을 만져본다
거친 손 가운데 지나온 시간을 달래고
공간 속 초대를 꿈꾼다
너의 일상 속에 뛰어든 나는 어떤 의미인지
비슷한 일과의 너의 시간표 속에
뛰어든 그 시간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알지 못했던 얼굴, 알 수조차 없던 얼굴
나의 일상 속 시간, 공간의 흐름을 멈추고 달려간 그곳
나의 시간과 세상을 뛰어넘을 너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