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내면의 목소리를 잃고 외부의 소음에 휩쓸린다. 그렇게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부정적인 생각은 기척도 없이 스며들어와 우리를 잠식하고 무기력함은 서서히 마음속에 얼룩진다.
이러한 순간에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해 만트라를 외우고, 기독교에서는 기도를 통해 마음의 중심을 되찾는다. 때로는 친구의 위로나 책 속 한 구절, 스스로 다짐한 좌우명이 흔들리는 마음의 파도 속에서 하나의 부표처럼 우리를 붙잡아준다.
‘만트라(Mantra)’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의 도구’를 뜻한다.
현대에는 종교적 의미와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외우며 마음을 다잡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이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내면의 무기다. 마치 씨앗에 물을 주듯이 만트라를 꾸준히 되뇌는 행위는 마음속 깊은 곳에 희망과 회복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짧은 구절을 반복 암송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한다.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은 불교의 만트라 중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 만트라로 이 진언을 소리 내어 반복함으로써 자비심과 평온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불교의 <법구경>에서는 “마음은 모든 것의 선행자요, 마음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반복해서 생각하느냐가 삶을 결정한다.
표현은 다르지만, 기독교에서 기도나 암송되는 성경의 말씀 또한 ‘신앙의 만트라’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신에게 드리는 고백이자,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새기는 다짐의 말이다.
만트라는 단순한 주문이 아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내면의 지혜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며 삶의 지표이자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는 닻이다.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소용돌이칠 때, 자신만의 만트라를 되뇌는 행위는 단순한 언어 이상의 심리적 안정과 자각을 일깨워준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각자가 필요로 하는 만트라도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는 문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울림이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불안을 다독이는 말이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만트라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가?"
"나는 어떤 상황에서 용기가 필요한가?"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가?"
내면의 질문들은 자기 성찰의 첫걸음이 되며 성찰을 통해 나만의 만트라는 완성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이 세상에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나는 내 삶의 창조자다.”
만트라는 개인적인 언어이지만 인생에서 흔들림을 마주할 때 자신을 지탱하고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문구라면 무엇이라도 만트라가 될 수 있다. 위의 문구를 참고해도 좋고 새롭게 나만의 만트라를 새롭게 창조해도 좋다.
자신만의 만트라가 정해졌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반복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거울을 볼 때, 마음이 불안할 때, 그 순간마다 조용히 읊조리거나 마음속으로 되뇌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반복할수록 그 의미가 마음 깊이 새겨지고 점점 그것이 내면의 구조가 되어간다.
만트라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반복해서 되뇌며 만트라가 지닌 그 의미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힘을 줄 때 만트라는 삶의 에너지가 된다.
만트라의 힘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은 점차 희미해지고, 내면의 불안은 고요함으로 대체된다. 그렇기에 산속에서 메아리가 퍼지듯 만트라의 울림이 마음속 넓게 퍼져 나가도록 하자.
나의 만트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이 말은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삶의 굴곡에서 내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 마음속 메아리였다.
원하는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을 때, 나에게만 시련이 닥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오랜 인간관계가 사소한 오해로 무너질 때, 아무리 넘어져도 나는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용기의 주문이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이 만트라는 실패를 없애주지 않는다. 상처를 지워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끌어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우리는 누구나 상처와 시련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날은 내면의 내가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세상이 너무 커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자신에게 건네는 단 하나의 문장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걸을 수 있다. 만트라는 그러한 순간에 나를 붙잡아주는 손길이 된다. 타인의 아닌 내가 나에게 건네는 손길이 된다. 우리가 그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면, 삶은 언제나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말은 마음을 붙잡는다. 그리고 마음이 삶을 이끈다.
오늘부터, 내 삶에 힘이 되는 만트라를 하나 만들어보자. 어렵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문장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스스로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는 말이면 무엇이든 된다.
그리고 그 말을 조용히 되뇌어보자. 그 작은 시작이 하루를, 그리고 우리의 삶 전체를 변화시킨다. 우리의 내면에는 이미 무한한 가능성과 힘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