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떻게 생길까?

임신에세이_빵빵한 보름씨와의 만남(2)

by 다라

아기를 낳기로 결심을 했고 시기도 대충 조율이 끝났다.

신혼을 2년 정도 즐기고 싶었고 직업적으로도(직장 아니규..) 어느정도 인정을 받는 게 목표였다.

마침 직업적인 측면에서 오랜 도전에 성과를 냈고 신혼도 2년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나는 임신을 결심했다. 결심을 하고도 외국에 나갈 일이 생겨 한 차례 연장했다. 그리곤 정말! 임신을 하겠다고 했다. 사실 그 뒤로도 미루고 싶은 일은 여러 건 있었지만 더 미루다간 못 낳겠다 싶어서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임신 시기를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데, 모든 게 다 준비된 완벽한 유토피아 상태는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ㅠ 제일 중요한 한 두 가지만 조건으로 걸고 그게 충족되면 낳는 것도 방법일 듯...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ㅠㅠ


사실 임신 준비라는 건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던 건지 모른다. 나는 주기적으로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고 필요한 치료가 있다면 받았다. 꼭 임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더라도 결국은 임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됐다. 가령 비타민D 부족 결과가 떠서 미리 주사를 맞아 두었는데(비타민D 결핍 주사는 한 달 주기로 3회를 맞아야 한다.) 덕분에 아기를 임신했을 땐 비타민D가 충분해서 영양제만 잘 먹으면 됐다. 자궁경부암 검사나 자궁, 난소 혹을 살피는 초음파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서 임신했을 때 큰 위험이 없도록 관리했다.



가장 중요한 월경 주기는 원래 안 맞는 편이었는데 산부인과 담당 의사 선생님과 길게 얘기를 나눈 뒤 1년 정도 약을 복용했다. 단약 시점에 맞게 임신도 계획한 거였다. 모든 게 완벽한 지금... 지금이 적기다! 라는 생각으로 캘린더를 켰다. 의학의 힘으로 맞춰둔 주기였기 때문에 주기는 매달 28일 정확한 편이었다. (하루 정도 차이는 있더라도) 그럼 배란일도 정확할 거고.. 배란일 주변을 공략(!!)하면 임신에 바로 성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쉽지가 않았다.


일단 난자가 살아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 인터넷으로 확인한 정보에 의하면 난자는 배란 후 24시간에 48시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정자는 3일 정도 살아있을 수 있다는데..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니까 이왕이면 난자가 배란된 그날 정자를 만나게 하면 제일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배란이 도대체 언제 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ㅠㅠ (배란통이 있을 때가 있지만 그날이 정확히 배란을 한 날이라고 확신하기가 어렵다..)도대체 이걸 계획하지 않고 단번에 성공하신 분들은 무슨 행운일까?? 싶었다. 인간은 우연과 우연이 더해져 만들어낸 운명이라더니!!


그래서 대충 배란을 하는 주에 최대한 촘촘하게 노력을 해봤는데 첫 달엔 실패를 했다. 이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자가 3일을 살고 난자가 1-2일을 살면..대충 이미 만났을 법한 스케줄인데..?? 왜 안 됐을까?? 아마 하루 이틀 정도 우리 부부가 안일했을 때... 만남이 비껴간 게 아닌가 싶다. 우린 최선을 다했지만 ㅠㅠ ㅋㅋㅋ 결국 다른 장치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정확한 배란일을 찾아..!!


먼저 배란 테스트기. 이건 매일 아침 소변검사를 해서 농도체크를 해야한다. ㅠ 그래야 진해졌을 때?를 비교해 배란일을 캐치할 수 있다고.. 이미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본 나는 그것만으로도 귀찮음을 느꼈기 때문에 매일매일 배란 테스트기를 체크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이것도 비교 분석이라 노력에 비해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것 같았다. ㅠㅠ 이미 회사에도 임신 계획을 공표한 상태라 한 달로도 이미 초조해진 나는 다음 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바로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보는 거다. 난자 상태를 보고 배란일을 가늠한 뒤 부부 합방 날짜도 지정해 준다고 했다. 높은 정확도를 원했던 나는 돈이 좀 들더라도 초음파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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