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모유수유클리닉 이용후기

다아는 다 알아(3)

by 다라

그간 몇 번의 직수에 성공하긴 했지만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젖을 한 5분 빨다가 갑자기 흥분하면서 젖을 빼고, 다시 물려하다가 뭐가 싫은지 다시 거부하는 아기를 보며 부랴부랴 구청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모유수유클리닉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다. 그 달엔 남는 자리가 없다고 했는데 클래스가 있는 당일 폭우가 내려서 오전에 급히 전화가 왔다. 오늘 참여 가능하시냐고. 나는 당연히 갈 수 있다고!! 외치고 다아와 외출 준비를 했다 ㅋㅋ


보건소에 도착하니 신생아를 데려온 다른 팀들이 보였다. 아빠와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나도 마침 남편이 출산휴가 중이라 같이 갔다. 조금 기다리니 들어오라는 안내가 있었고 다아와 같이 모자보건실 안쪽에 있는 상담실로 들어갔다. 상담실에는 당연히 남편 출입불가임!


내가 생각한 건 문화센터 같은 분위기였는데 생각보다 학교 보건실(!)같은 분위기였다. 1:1이라고 들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2:1로 상담을 해주셨다. 상담 간호사님은 누가 먼저 왔는지 물어보시곤 나보다 먼저온 분께 먼저 젖을 물려보라고 하셨다. 먼저 온 분을 상담해 주시는 걸 들으면서 나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참고했다. 듣다 보니 수유부들이 궁금해 하는 건 다 비슷한 것 같았다.


1. 아기가 충분히 먹었는지(부족한 것 같아서 늘 고민)-아기 체중계로 수유 전후 몸무게 비교하기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은 늘 모유양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많아서 걱정인 경우도 있지만 나와 내 옆 수유부 모두 양이 적어 아기가 우는지 걱정하고 있었다. 분유는 정확한 양을 알기 때문에 아기가 울어도 밥 걱정을 하지는 않는데 모유는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상담 선생님은 이걸 해결해주기 위해서 젖을 물기 전 아기 몸무게와 물고난 뒤 아기 몸무게를 재서 얼마가 들어갔는지를 확인해 주셨다. 옆 수유부는 100ml, 나는 80ml 차이가 났는데 아기를 달래서 더 먹였더니 나도 100ml가 차이가 됐다. 무게로 잴 수 있는 것보다는 더 들어갔다고 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양이라고 하셨다. 완모 가능하다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음! 이것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먹기 전후 몸무게를 비교하는 게 정확할지 의심이 있었는데 쯔양 영상을 봤더니 대략 맞는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ㅋ 해당 영상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4RIyXHJujI


2. 수유텀 수유 시간 고민-텀 고민하지 말고 아기가 원할 때마다 물리기

나는 3시간 텀 30분 기준으로 먹이고 있었는데 너무 시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솔루션을 주셨다. 전문용어가 기억은 안나는데.. 반응수유처럼 원하는 대로 수시로 젖을 물리는 방식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먹이다 보면 아기가 알아서 텀을 만들어 나간다고... 실제로 지금은 4시간 텀 정도가 맞춰지고 있다. 언제 또 흔들릴지 모르지만..


3. 수유 자세-깊게 물리기

수유 자세도 1:1로 봐주시길 기대했는데 그건 사실 만족스럽지 못했다. ㅠㅠ 내 생각엔 두 명에 대한 시간 할당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 먼저 상담 시작한 분께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서 나한텐 거의 말도 못해주심... 수유자세 코칭은 세세하게 알려주기보단 지금 너무 얕게 물고 있다고 아기 머리를 콱 잡아서 깊게 물려 주셨는데 아기가 완강하게 거부하고 강성울음을 보였다;;; ㅋㅋㅋ(조리원에서부터 그랬음 ㅜ) 그랬더니 이미 얕게 무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 거라고 달래라고 하시곤 또 옆 수유부님께 가셨다..ㅠ 다아는 좀 달랬더니 자려고 해서 다른 쪽 가슴 내가 알아서 물리고; 사실 언제쯤 수유를 끝내야 하는지도 물어보고 싶었는데(젖물잠하는 아기여서) 그것도 안 알려주시고 그냥 내 쪽으로 오질 않으셔서 알아서 입을 떼게 했더니 그제야 수유 끝났냐고 오셔서 몸무게 재주심... ㅜ 힝..


결론적으로 수유 전후 아기 몸무게를 재는 법을 눈으로 확인해서 모유양에 대한 걱정이 준 것, 전문가가 완모 가능하다고 확신을 준 것은 좋았고 1:1로 수유 자세를 정교하게 배우지 못한 건 아쉬웠다. 수유 자세는 뒤에 집에 와서 네이버 검색하다가 어느 멋진 육아 선배님께서.. ㅋㅋㅋ 해외 영상 올려 주신 게 있어서 그걸 보고 더 참고했다. 지금은 그렇게 먹이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보건소 다녀온 날과 그 다음날은 분유 보충 없이 100% 완모를 했고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괜히 포동포동한 아가들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냥 내가 스스로 막수만 분유 보충을 하고 있다. 완모 욕심에 클 애기를 못 키우는 건 안될 것 같아서... 다아가 유두혼동 없이 둘다 잘 먹어주길 바랄 뿐 ㅠ 그러다 다아가 결국 분유를 선택하게 되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다아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엄마는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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