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ven Lim Apr 03. 2020

마사지의 매력

회복이 이뤄지는 시공간을 꿈꾸며

재택근무를 하나 회사에서 일하나 처리해야 할 양은 비슷한데, 이상하게 출근을 하면 혈압이 높아지면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깨와 허리가 쑤셔오는 것 같습니다. 사옥 밖이라고 딱히 노는 것도 아닌데, 회의든 출장이든 사무실 밖으로만 나가면 마음이 맑아지고 신이 납니다.

회사에는 제힘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마력이 존재하나 봅니다. 무척 오랜만에 설렘으로 출근했는데도 곧 그렇게 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런 저를 위해 헬스 키퍼 서비스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회사 안의 회사 밖 밀실입니다. 마사지에 요란하게 움찔거리는 팔·다리 근육들… 지난 한 달, 이 욱신거림이 그리웠습니다. 욱신거림 뒤 찾아온 개운함은 사무실 문 앞에 대기 중인 블랙홀을 밀어내고, 오늘 남은 시간을 견뎌내는 힘을 줍니다.

매월 두 번 느끼는 관리사분의 손길은,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평온하게 해 주는 치료제였습니다. 새삼스레 이 공간이 사랑스러워집니다.     

쏜살같이 지나간 30분이 하루를 살맛 나게 합니다.


문득 오늘 점심을 함께한 분들에게 저는, 저와 함께 한 시간은 활력을 주는 것이었을까 되돌아 봅니다. 블랙홀처럼 제게 기를 빨렸거, 험한 언어의 마사지로 한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지지 않으셨길. 안녕과 회복의 주말 맞으시길 소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