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내 불안은 흘러서 사라질 수 있을까
사실 이렇게 적고 있는 순간에도,
내 불안이나 다른 사람의 불안이 모두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사람은 때론 이뤄지지 않을 허황된 것을
바라기도 하지 않는가..
나에겐 내 불안이 사라지는 게 이런 허황된 것을
바라는 것 중 하나다
예전처럼 자주 그러지는 않지만,
갑작스럽게 내 불안은 나를 찾아와
내 마음을 번잡스럽게 하고
내 머릿속을 헝클어 놓는다
나를 찾아온 불안이 아주 몸집이 커
한 뼘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나의 마음속을
다 차지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나의 마음의 주인은 어느샌가 내가 아니라
그 불안이 되어 있다
‘이 마음의 주인은 나야, 네가 주인이 아니야 ‘를
소리 높여 외쳐보지만,
그 외침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심지어 외치고 있는 나조차도
도대체 이 불안은 어디에서부터 와서
나를 이렇게 좀먹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