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아저씨가 미소 지었다. 나도 목례했다. 세대가 교차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저씨에게서 지난 세대가 지었던 노동의 의무를 이양받는 듯했다. '내가 경비인 것은 다만 누군가에게 나의 자리를 물려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저씨는 말하는 것 같았다. 발화자도 없는 그 말을 나는 들은 척 자리에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왔다. 미묘한 감정이 가슴 한편을 슬그머니 움켜쥐었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아저씨가 조금 더 그 자리에 계셨으면 했다. 나는 누군가의 지나간 자리에 섰고 좀 더 그 세월에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의미 없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헛되고 무용한 야근만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