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분

야근 후에

by OIM

경비 아저씨가 미소 지었다. 나도 목례했다. 세대가 교차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저씨에게서 지난 세대가 지었던 노동의 의무를 이양받는 듯했다. '내가 경비인 것은 다만 누군가에게 나의 자리를 물려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저씨는 말하는 것 같았다. 발화자도 없는 그 말을 나는 들은 척 자리에 멈춰 섰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왔다. 미묘한 감정이 가슴 한편을 슬그머니 움켜쥐었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아저씨가 조금 더 그 자리에 계셨으면 했다. 나는 누군가의 지나간 자리에 섰고 좀 더 그 세월에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의미 없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헛되고 무용한 야근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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