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짜 라임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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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확실히 습관 같아. 일을 시작한 뒤 밥 해 먹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어. 퇴근하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거든. 그러다 보니 연희동에 있는 수많은 맛집들을 이용하게 됐지. 동네의 장점이자 단점은 이런 데서 드러나. 매일 사 먹어도 메뉴가 겹치는 일이 없거든. 지출은 습관이 되고 외식은 생활이 되지. 허리둘레를 중심으로 몸의 사이즈가 불어나는 것도 변해버린 생활 패턴을 대변해. 어제 만난 형이 그러더라고. "몸 좋아진 거 같다?" 근데 곧 이렇게도 말했지. "잠바 때문인가?" 맞아. 순례길 다녀온 뒤로 근육 운동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어. 전체적으로 곡선이 강조된 내 몸에 외투를 덕지덕지 끼얹은 것뿐이야. 이사 갈 장소가 정해지면 헬스장이라도 끊겠는데 지금은 좀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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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사 먹는 돈으로 다른 걸 하면 생활이 굉장히 풍족해진다. 같은 의미로 월세 내지 말고 전셋집 들어가면 월세로 또 다른 풍족함을 찾을 수 있어. 결정의 순간에 늘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데 어째선지 주기적으로 이런 걸 적어. 어제도 저녁에 피자를 사 먹었다고. 연대 서문 쪽에 목구멍이 턱턱 막히도록 치즈를 잔뜩 얹어주는 피자집이 있어. 피자 자체의 양은 많지 않은데 치즈는 많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거든. 어쨌든 주인이 나를 기억할 정도로 종종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얼마큼 습관적으로 사 먹나 말 다했지. 비슷한 이유로 닭강정집주인 내외도 나를 기억할 거야. (쓰다 보니 무섭네. 나 왜 이렇게 사 먹지.) 어쨌든 이런 자금을 문화생활에 썼다면 나는 매일 영화를 한 편씩 본다거나 보고 싶었던 잡지를 10권도 넘게 정기 구독할 수 있어. 이런 사실을 아는데도 막상 월초가 되면 패턴의 변화가 잘 안 된다? 사람들이 컨설팅을 받는 덴 다 이유가 있고, 심리나 자기계발서류의 도서들이 다 아는 내용을 다뤄도 사람들이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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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 대출은 안되고 일반은행 대출은 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다. 대출을 안 해본 탓이겠지. 대출 없이 무탈한 집을 찾을 것이냐, 대출 끼고 편안한 집을 찾을 것이냐. 원래라면 압도적으로 전자를 선호했을 테지만 지난 한 해 고시텔에서의 경험이 후자를 고려하게 만들었어.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란 게 뭔지 1년 동안 배운 느낌이야. 이사 50일 정도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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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며 오늘도 마스크를 샀다. 근데 이게 좀 부담스럽단 말이지. 편의점에 가면 저렴한 마스크가 없을 때가 많고, 있다고 하더라도 'KF'가 달린 제품을 먼저 보게 된다고. 오늘도 편의점 두 곳에 들려 KF94 제품을 겨우 샀어. 하나 남았더라고. 다른 제품들은 일반 면 마스크지 뭐야. 가격도 2,800원. 매일 같이 마스크 플렉스 해버리기에 나는 너무도 서민 of 서민이라 대량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어. 이제 좀 위험한 게 아닌가 싶거든.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없네? 판매처는 많은데 판매하는 데가 없어. 이 무슨 말장난 같은 상황인가 싶지만 들어가니 전부 품절이란다. 마스크 대란이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다이소나 이마트 한 번 가보고 없으면 그대 다시 머리 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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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숑의 태생적 귀여움을 참 좋아하는데 어젠 길에서 주인과 함께 걷는 시바견을 봤다. 맨날 털 찐 비숑들만 찾아보다가 시바의 실물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거라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는데, 얘는 주인한테 먹을 것도 없는데 상당히 빈번하게 걷다가 주인을 바라보다가 걷는 행위를 반복하더라. 그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또 너무나 귀여워서, 프리랜서야말로 내 모든 이상을 충족할 수 있는 궁극적인 직업이라는데 다시 한번 동의했다. 강아지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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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관심사에 대한 기사를 몇 개 쓰면서 연관 없는 곳의 보도자료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까 매일 같이 출입처를 돌며 기사를 시간 단위로 소화하는 곳이 아니면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보편적인데, 그런 과정 없이도 메일이 오는 걸 보니 내 기사를 누군가 보긴 보나 보다 싶고. 거기에 따라오는 생각은 좀 잘 써야겠다는 뭐 그런 쭈굴쭈굴한... 결론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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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적었던 것처럼 모니터링하면 좋은 외신 사이트 몇 개를 지켜보는 중인데 과부하 온다. 그중 두 곳에는 메일링을 신청했고 나머지 몇 곳은 매일 들어가 본다. 죄다 영어에다 기술 용어가 혼재하다 보니 안구에서 알파벳이 흐를 것만 같다. 이렇게 부하가 축적되면 모니터 주기가 길어지거나 범위가 줄어들겠지. 책 사놓고 안 보는 것처럼 북마크만 잔뜩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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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욕심과 욕심만큼 해낼 수 없는 능력의 갭을 커피로 채우고 있다. 매일 아침 커피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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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으로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지 능력이란 게 의외로 굉장히 엄청난 게 아닌가 싶다.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묘사되는 예지 능력자들은 대체로 역사를 바꾸거나 주요 사건의 키잡이 노릇을 하면서 숲을 보는 사람처럼 등장하는데 실생활에서 오히려 이점이 많은 능력 아닌가. 그러니까 기성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능력 사용 용례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지. 어떤 식의 예지가 가능하냐는 결 다른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굳이 신내림이나 점 보는 분들처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직업인으로 그리지 않는 게 오히려 맞는 설정 아닐까.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마스크 못 구해서 매일 살 생각하면서 이런 일을 미리 알았다면 마스크 제조업체와 사전에 대량 계약을 맺고 단가 500원 정도에 40만 장 정도만 들여왔어도 1500원에 판매해 3배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는 뭐 그런 망상으로 빠져서... 근데 예지 능력자에게 이런 기회는 살면서 수시로 찾아오지 않을까 하여 소설을 한 번 써봤다. 그러니 능력자들은 대체로 부유하게 살 수 있을 테고 그런 환경에서 배양될 수 있는 인물의 성격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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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거나 마스크팩 할 때마다 내 얼굴 면적을 알려주는 것 같아 슬퍼진다. 이거 폭력 아닌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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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늘도 일하기 전에 루틴처럼 시동 걸고 간다. 직장이나 거주지가 속한 자치구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나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됐으니 각자가 조심하는 게 좋겠다며 오늘도 비타민을 먹고 왔다. 최대한 면역력을 높여두자.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사족)
전문가 멘트가 필요해서 8년 만에 학교 선배에게 연락드렸다. 그런 내가 너무 속물 같아서 부끄러웠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평소에 잘해야 하는데. 쓰는 일보다 이게 더 어렵다,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