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9

막간

by OIM

#

오전에 카페에서 일하다가 점심 약속 후 출근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잠시 쓴다. 그래서 길게 쓸 수 없다. 여러 가지로 문장이 짧은 이유다.


#

집을 나서다가 동네서 붕어빵 노점을 봤다. 9시에 이미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자마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게 이 동네는 가게 중에 드문드문 9-6를 지키는 곳들이 있는데 붕어빵 가게도 유사한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그렇다 쳐도 금요일 저녁에 장사를 안 한다든가 주말은 문도 안 여는 식이다. 그래서 이런 방식의 가게 운영을 몇 주간 지켜본 결과 운영 방침이 확고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오전 9시에 이미 빵이 진열대에 올라와있는 걸 보고 빵- 터져서 그만. 보통은 아침 장사를 안 하고 주말을 노리는 게 매출 증대에 맞는 방향 아닌가. 매출이 목적이 아니거나 생계형 가게가 아닌 건가? 그럼 이른 아침 장사는 왜 하시는... 아, 궁금하다.


#

3월부터 유튜브는 크롬으로밖에 감상할 수 없게 된다더니 브런치도 내 브라우저를 튕겨낸다. 나는 철 지난 브라우저 '쿨노보'를 쓰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개발이 중단된 모양이다. 이 브라우저는 탭을 더블 클릭으로 닫을 수 있고 닫은 탭도 주소창 옆 버튼 클릭 하나로 다시 불러올 수 있다. 게다가 크롬 브라우저와 익스플로러를 주소창 클릭 한 번으로 교체 가능하며 대부분의 시스템을 크롬에서 따온 듯한 모양새다. 때문에 쿨노보를 발견한 뒤 줄곧 써오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플래시 문제가 생기고 지원도 중단됐다. 나는 태생이 문돌이라 이 브라우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개발자들만큼 알 수 없지만 사용 편의가 이만한 게 없다고 아직도 생각 중이다. 브런치가 쿨노보를 튕겨내면서 서운한 마음에 쓰다 보니 길어졌다.


#

오늘의 노동요는 지브리 OST 모음. 시작은 이웃집 토토로로 간다. 내 어린 시절의 감성을 채워준 애니메이션 시리즈라 울림이 크다. 오늘의 노동요라고 했지만 사실 근래 가장 즐겨 듣는 음악 모음이기도.


#

음악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최근에 알게 된 편리한 기능 중 하나를 소개한다. 네이버 앱으로 네이버에 접속하면 별도의 요금 결제 없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멜론처럼 앱을 백그라운드에 둬도 음악이 나오는 방식이다. 네이버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건지, 이걸로 다른 수를 노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그냥 제공 중이다. 인기가요 듣기도 되고 라디오처럼 들을 수도 있는 듯하다. 나처럼 멜론 결제해서 듣기엔 또 이용 빈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한 번쯤 써봐도 좋은 듯.


#

끝물인 줄 알았던 코로나 19 방역체계가 단번에 구멍 나면서 확진자가 갑자기 15명 늘었다. 줄줄이 취소되는 각종 행사들을 보며 '그럴 때'라고 수긍하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이 와중에 종교란 쉬지도 않았고, 추가 감염자 10명을 배출하며 확진 환자 단위를 40명대로 올려놨다. 티조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 확진자 중 한 분이 강남에서 100여 명과 세미나를 했다는데 이제 방역망은 어떻게 작동할지 감이 안 온다. 근래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문가들에게 들으며 감염병 이슈에 대한 대응 순위와 조치를 적기도 했는데 실질적으로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단위의 감염이 일어나면 사회 안전망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총선까지 있으니 유권자들의 관심은 분산될 수밖에 없고, 혹여 정치 이슈로 비화돼 앞뒤를 분간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 늘 그렇듯 피해는 바닥부터 스며든다. 이번 감염병 이슈가 선례로 남길 기대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쉽지 않아 보인다. 나도 나가는 길에 마스크 하나 사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