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쓰는 글
그렇습니다. 퇴근했습니다. 그게 바로 변동사항이지요. 오늘은 뜻하지 않은 일이 많은 날입니다. 긍정이나 부정으로 규정할 순 없습니다. 일은 벌어졌지만 결과를 알 수 없는 일들이거든요. 향후 벌어질 일들이 오늘의 일과와 무관하지 않을 테죠. 기대와 우려가 양립합니다. 자, 적어볼까요.
회사에서 연희동으로 돌아와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하루를 기록하고 싶었어요. 일상에 변화가 있는 날은 웬만하면 기록하려 애씁니다. 집에 가면 쉬다가 잘 것 같아 커피숍에 온 거지요.
네. 회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면접 본 회사입니다. 오늘 한 차례 더 인터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합격한 줄도 모르고 갔다가 근무를 시작했네요. 최종 면접인 줄 알고 왔지만 의례적인 절차였나 봐요. 저는 합격했습니다.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 상호 존대를 하고요. 직급이 높은 사람들의 태도를 봐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수직적인 구조는 아닌가 봐요. 하루 동안 느낀 바 그렇습니다.
오늘은 퇴근 시간을 놓쳐 조금 늦게 회사를 나섰습니다. 첫날 오후 6시에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말할 용기가 부족했어요. 그 정도는 융통성 있는 걸로 할까 봐요.
퇴근 시간이 지켜지고 퇴근 후 연락이 없다면 나쁘지 않은 직장이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요. 대략 한 시간 안쪽으로 출퇴근 가능합니다.
연봉은 많지 않지만 제 기준 최저선은 넘겼습니다. 계약서를 쓰지 않았으나 면접 때 금액을 전하고 이력서에도 명시했으니 다른 말은 없는 거겠죠.
과거 기자로 살 때 한동안 수직적인 조직에 시달리고 분 단위 생활에 길들여진 적이 있는데요. 흰머리가 나다가 급기야 흰 눈썹이 나더라고요. 스트레스가 그렇게 무섭습니다. 반대급부를 찾게 된 이유일 테죠.
그때와 여러모로 다른 생활 패턴을 소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롯이 저만의 이너 피스를 위해, 또 저와 함께 할 사람들을 위해 여유 있는 생활은 중요합니다. 워라밸이란 거죠.
출근 첫날이라 판단은 유보합니다. 다만 오늘 적는 글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감상 정도. 부디 바람이 지켜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도 꽤나 소모적인 일이라 말이죠.
오늘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