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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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주말이 갔다.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토요일 저녁이었으면...' 근데 알다시피 효과는 없다. 그렇게 주말을 한 번 한 번 보낸다. 오늘은 때마침 3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다음 주면 4월로 넘어가는 한 주가 시작된다. 주 단위로 시간을 체감하는 나는 오늘 아침 문득 시간 참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맘때쯤 써야겠다 싶어 브런치를 열었다. 아마 모두들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며. 계절이 바뀌는 느낌이라 그런가.
아침에 스벅으로 나왔다. 우리 회사는 드문드문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어차피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재택을 하든 출근을 하든 일을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결과물로 하루를 설명하는 식이랄까. 이번 주는 마감에 접어들어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산이었다. 그러니까 재택 같은 건 내일부터 알아서 하라는 방침이었는데 내가 오늘 아침 재택 하겠다고 고지를 해버린 거다. 이후 나는 내가 놓친 부분을 듣게 됐는데, 출발하겠다고 하니 늦었으니 재택 하라는 이야길 들었다. 나오다가 뭔가 김이 새서 스벅에 들어섰다. 그러고 있다.
지난 이야길 잠시 해보자. 금요일엔 방을 구했다. 역시 연희동이다. 급하게 구하다 보니 또 계획과 어긋났다. 당초 '월세를 줄여보자' 주의였는데 하나도 못 지켰다. 이를 테면 월세 부담이 더 늘어났다는 이야기. 차가 있는 탓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다 보니 월세 줄이면서 주차되는 곳으로 건너가는 게 쉽지 않았다. 헌데 문제는 '주차: 가능'이란 부동산의 안내를 보고 갔다가 좀 애매하게 됐다는 점이다. 공간은 있는데 "길에 대면된다"라고. 댈 사람이 공간보다 많다는 이유다. 지금 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이 4월에 나간다고 하니 그것 듣고 일단 계약을 했는데 실수했나 싶어 주말 내내 찜찜했다. 애초에 월세를 이만큼 낼 거면 부동산 아저씨 앞에서 되냐, 안 되냐 확실히 말해달라고 정색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제 와서 조금 후회스럽다. 주인아주머니도 "여기 대면 괜찮아"라고 하셨는데 건물 앞 길에 댔다가 딱지 떼면 스트레스 터질 예정. 하필이면 위치도 구청 지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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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코로나 19 얘기를 잠시 해보려고 하는데 요즘 지겹도록 이 얘길 하니까 또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이걸 봤을 때 한 번은 적어야겠더라고. 금요일 퇴근길에 본 건데 그게 뭐냐면...
연세 지긋한 할머님이 마스크를 하고 손에는 장갑을 끼셨더라. 근데 가죽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덧씌우고, 팔목 부분엔 고무줄로 장갑을 고정하셨더라고. 이걸 보면서 아차 싶더라. 기사로 이 사태에 어떤 식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예방 방법 따위를 전문가 입을 빌려 얘기하는 게 되게 무색하더라고. 이 순간 그랬어. 은연중에 또래 친구들이랑 그런 이야길 했거든. 치사율 자체는 높지 않다거나, 걸리고 나으면 항체가 생기는 건가 따위의 거리감 있는 말들 있잖아. 그게 할머님의 모습을 보고 나니 좀 미안해지더라. 위험을 지근에 둔 사람들의 대처가 왠지 절박해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내 평소 행실이 안이하다 못해 철없기까지 했다. 보편적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쓰긴 하지만 정작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겐 내가 쓴 게 닿지 않을 텐데 교수님 등으로 대표되는 전문가 이야길 기사에 싣는 게 큰 의미가 있었을까 고민스럽고 막. 그냥 이날 할머님을 보고 나자 내가 얼마나 위험과 동떨어져있건 가볍게 얘기할 건 아니란 데 생각이 미쳐 기억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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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였나. 헬로모바일에서 문자가 왔다. The 착한 데이터 10gb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감사하다며 12개월간 데이터 100gb를 무료로 제공한단다. 그러니까 앞으로 1년간 매달 110gb+a를 쓸 수 있게 된 건데 평소 10gb도 다 소진하지 못하는 내겐 과한 편이다. 갑작스러워서 이유도 모르겠다만 집토끼를 잡아보려는 프로모션이 아닌가 싶다. 상반기에 삼성이나 애플에서 신제품 폰을 출시하니까 넘어가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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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리더는 어렵다고 느낀 게, 마땅한 수가 안 보이더라. 최근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일부 자영업자들에게도 권유(?)가 들어온 모양이다. 가게를 잠시 쉬라는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당사자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면서 생계가 달린 일은 이렇게 강제해도 되느냐'는 식의 항변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미 충분히 힘들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캐시플로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들은 바 있어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이들이 덧붙인 말이 이거다. '너네(공무원)는 뭘 하든 월급이 나오니까 이 심정 모를 것'이라고. 이 말이 좀 아프더라. 진화해야 하는 사람들과 그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 최선은 어느 지점에 있는 건지. 오늘 하루도 인터넷엔 별별 말이 다 올라오겠지만 새삼 이 말은 기억에 남아 이렇게 적게 된다. 힘내자는 말은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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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N번방' 사건은 정말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하네. 딱히 기사를 읽진 않았고 sns 파생 정보들만으로 소식을 접하는데 인간의 다양성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되는 사건인 듯. 결은 다르지만 어떤 의미에서 악의 평범성이 드러나는 사례 같기도 하다. 신상공개가 거론되는 모양인데 가능하다면 이번 기회에 선례를 만들어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늘 사람에게 죄를 짓고 처벌이나 용서는 법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회 원칙이 때로 선을 넘었을 때 어떤 식으로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줘도 좋을 정도의 사건 아닌가.
다시 결 다른 이야기. 국민청원을 얼핏 보니 포토라인에 세워달라고 하는데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 피의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포토라인에 세우려면 꽤 무리를 해야 할 거다. 가령 피의자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텐데 그때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상상해보면 포토라인에 세우는 일은 큰 의미가 없다. 만에 하나 국민여론을 수렴해 세우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말의 이면엔 여러 가지가 내포돼 있을 거라서 말이다. 그러니 굳이 단상에 세워 얻을 실익은 공분 해소 정도일까.
혹자는 포토라인을 기자들(언론)이 세운다고 알고 있던데 기자들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주요 사건이 있으면 피의자가 들어올 때 경로에 대기한다. 언제 올지 확실치 않을 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전부터 대기한다. 그보다 일찍 오는 사람들도 있다. 요는 그렇게 대기하면서 계속 확인한다. 오늘 포토라인 서냐, 안 서냐. 모른다는 답변이 올 때도 있고 유명인 같으면 선다는 이야길 하기도 한다. 서서 발언을 통해 실익을 얻으려는 경우가 해당된다. 하지만 이름 없는 피고인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치려고 하고 이 과정을 기자들이 찍는다. 가끔 재벌 총수급이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올 때 정말 빨리 지나치거나 알려준 곳과 다른 곳으로 몰래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 일이 법원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는다고 분노할 필요는 없다. 포토라인에 서면 기자들도 편하기 때문에 굳이 안 세울 이유도 없지만 여태껏 포토라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서지 않은 걸 생각해보면 누가 주체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N번방 피의자들은 안 설 거다. 세우도록 강제하지 않는 이상은. 특별법이라도 발의돼 따로 신상 공개해두는 방안이 마련되는 건 또 몰라도. 여러 가지로 씁쓸한 단면이다.
어젯밤에 네이버 웹툰 <지옥>(글: 연상호x그림: 최규석)을 봤는데 극 중 인물이 그런 말을 하더라.
"어릴 때 성당에 가면 고해성사가 너무 싫었어요. 못된 애들은 자기 죄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착한 애들만 없는 죄를 쥐어짜서 고해를 하거든요. 죄인들이 무책임한 안락을 누릴 때 선한 자들만 죄의 무게를 떠안아요."
이 말을 한 정진수 의장도 바람직한 캐릭터는 아닌데 대사는 기억에 남아서.
문득 성선이나 성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