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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파스타의 장점

샐러드 파스타

by 해라

숏 파스타,

삶는 것만으로

8할은 완성.






숏 파스타는 어쩐지 별로일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선뜻 시도해보지 않았다. 소스가 잘 밸지 의심스러웠고 소화도 잘 안 될 거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침 식사로 바질 페스토 푸실리 파스타를 먹어 보게 됐는데 와, 너무 맛있는 거다. 스파게티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한 곡물의 향이 느껴졌고, 식감도 쫄깃쫄깃했다. 어째서 선입견에 갇혀 있었던 것인지 후회가 다 되었을 정도.


직접 만들어보니 장점도 많았다. 일단 계량이 쉬웠다. 접시에 미리 담아봄으로써 1인분의 양을 정확히 잴 수 있었으니까. (양이 1.5배 정도 불기는 한다) 또 스파게티를 삶을 때는 아무리 1인분이라 해도 어느 정도 널찍한 냄비가 필요한데 반해 숏 파스타는 한 뼘 정도의 작은 냄비만 있으면 되었다. 당연히 삶는 물의 양도 적어지기 때문에 진한 면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었다. (뽀얗고 쫀쫀한 면수가 파스타소스 만들 때 얼마나 유용한지 굳이 덧붙이지는 않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숏 파스타는 펜네와 푸실리, 귀여운 나비 모양의 파르팔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세 가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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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실리는 나선형으로 된 숏 파스타로 틈새가 많아 소스가 끼기 좋기 때문에 어떤 소스나 다 잘 어울린다. 가장 전방위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파스타. 개인적으로 푹 삶은 후 물기 제거를 한 다음, 페스토와 섞어 먹는 간단 레시피를 가장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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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형태의 펜네는 크리미한 파스타에 어울린다. 펜네를 삶다가 다 익으면 물 따라 버린 후 두유나 크림 등을 넣고서 졸이듯 더 끓이면 된다. 구멍 안 따뜻한 크림이 가득 채워진 채로 한입 베어 물면, 음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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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펠레는 작고 납작해 잎채소와 가장 잘 어울려 샐러드에 더 해 먹기에 적합하다. 푹 익힌 후 찬 물에 식히면 식감이 더 쫀득해지는데 그대로 보울에 넣어 샐러드 채소와 드레싱을 더 해 뒤섞어 먹는다. 드레싱은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만으로 충분. 불 앞에서 요리하기 버거운 한 여름에 이만한 요리가 또 없다.


이제는 집에 라면은 똑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이 세 가지 숏 파스타는 늘 상비해 둔다.






샐러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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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파르펠레 면을 삶는다. (익혀야 하는 재료가 있다면 같이 삶는다) ② 삶은 면을 차게 식힌다. ③ 먹기 좋게 썬 채소와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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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후추 등 넣는다 ⑤ 잘 섞는다


IMG_4613.JPG 샐러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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