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아토피가 심하다.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다가도 찬바람이 불면서 건조해지면 또 심해지곤 한다. 긁는 아이에게 피부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로션을 발라주기도 하고 과자보다는 과일을 챙겨 주며 먹는 음식 관리도 했다. 하지만 아이의 아토피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깊은 잠을 자기 어려워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늘 푸른 한의원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늘 푸른 한의원은 우리 동네에 위치한 한의원으로 국내산 한약재만 사용하고 진맥만 짚고도 증상을 맞춘다고 해서 이 동네 엄마들은 한 번쯤은 다녀온 것 같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 진료 보기가 쉽지가 않다. 우선 나는 아이의 재량휴업일에 맞춰 연차를 냈다. 새벽 5시 30분 한의원이 있는 상가 앞에서 줄을 서서 9시에 내가 원하는 시간 진료를 예약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진료실에 갔다. 한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두 팔목을 손으로 가만히 짚으셨다. 아무 말하지 않고 아이의 상태를 온전히 느끼려고 하시는 듯 보였다. 5분쯤 흘렀을 까 아이의 몸 상태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아이는 심장에 열이 많아요. 이 열을 배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그러면서 머리가, 배가 아플 수 있어요. 피부로는 아토피가 나타날 수 있고요. 잠을 잘 못 잘 수 있는데 이는 성장기의 아이에게 아주 좋지 않아요."
아이와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증상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걱정하고 있는 아이의 증상을 다 얘기해 주셨다. 아이에게 어떤 한약을 먹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당장이라고 먹이고 싶었지만, 3월에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기다림이 끝이 없다.
지출 : 진료비 10,000원
아이 한약 190,000원
아이와 한의원에 갔다가 같이 간 신랑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블로그 체험단으로 선정된 프랭크 버거 집으로 향했다.
외식비 : 9,300원 (나와 아이는 체험단에서 협찬해 주는 버거 세트 먹었다.)
오늘은 참 일도 많은 날이다. 점심을 먹고 집에서 잠깐 쉬고 김장을 하기 위해 친정으로 향했다.
김장 준비: 보쌈용 고기 33,200원
굴 31,000원
이번 겨울에는 김장을 조금만 하기로 해서 금방 끝났다. 일 년에 한 번 아이들과 하는 김장하는 날을 엄마는 기다리신다. 김치 속을 맛보며 김장을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엄마 마트 대신 장보기 : 50,000원
허리가 아프셔서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인터넷으로 즉석식품을 주문해 드렸다. 다행히 쿠폰이 있어 만 원 할인받았다.
오늘 총소비는 323,500원이다. 근래에 많이 쓴 돈이긴 하다. 하지만 충동적인 소비는 없었다.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소비, 일 년에 한 번 있는 김장과 관련된 소비였다.